13일 낮 12시 5분쯤 대구 수성구 지산동 H(49)씨의 집에서 M(15·여고 1년)양이 숨져 있는 것을 119구급대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숨진 M양의 어머니인 P(51)씨의 경남 밀양 집에서 남편인 H(49)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P씨의 집에서는 큰 딸(17·여고 3년)도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H씨 옆에는 '네 딸들은 내가 저승으로 데려가 잘 살 것이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유서가 놓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H씨가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의붓아버지인 H씨가 두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숨진 두 딸의 시신상태와 학교결석 날짜 등을 토대로 H씨가 10일 밀양에서 큰딸을 살해한 뒤, 대구로 와 11일 새벽에 작은딸 M양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H씨는 밀양으로 다시 이동해 13일 새벽 극약을 마신 뒤 흉기로 자신의 몸을 10여차례 찔러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H씨는 2007년 8월 두 딸의 생모인 P씨와 혼인한 뒤 대구에서 작은딸과 살았으며, P씨는 밀양에서 큰딸과 살며 주말부부 생활을 해왔다. 경찰은 최근 H씨가 아내 P씨의 불륜을 의심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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