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 총장 후보자의 사퇴는 조만간 실시될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이달 말 청와대 참모진 개편, 8월 중 개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청와대에서는 9명의 수석급 인사 가운데 4, 5명이 교체되고 그 아래 비서관들도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정정길 비서실장도 나름대로 성과를 보였지만 집권 2년차 개혁 드라이브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성향의 인사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개각의 경우 시점에 대한 의견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 개편·개각 동시 실시 주장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 이후 인사검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개편한 뒤 개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규모와 관련해서는 개각의 상징성 확보를 위해 한승수 국무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법무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노동부 장관, 여성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국토해양부 장관 등 5∼8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총리 후임으로는 충청 출신 또는 중도 성향 인물의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개각설이 이미 오래전부터 나온 마당에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인사를 마치는 게 효율적이고, 9월 정기국회 전 인사청문회를 마칠 수 있도록 이 대통령이 휴가를 가기 전 인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9월 전당대회 설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인사 시기와 맞물려 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전당대회는 당내 문제인 만큼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여당 지도부 개편이 인적 쇄신과 연관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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