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리얼실험프로젝트X'가 신선하고 기발한 실험정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청자들이 직접 참가하고 그래서 대본이 있을 수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는 그동안 여러 가지 새로운 실험들을 해왔다. 10대들이 육아체험을 하는가 하면 돌연 1970년대로 돌아가 생활하기도 했다. 자원한 사람들이 진짜 같은 감옥체험을 하기도 하고 꿈꾸던 직종에서, 무인도에서 참가자 자신을 극단적으로 실험해왔다. 체험자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머니에게 3주간의 휴가를 제공하는 실험을 기획한 적이 있다.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를 어머니들은 어떻게 사용할지, 그 휴가를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일목요연하게 흘러가는 일반 프로그램과 달리 갑자기 시댁에서 김장을 도우라며 호출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찾은 헬쓰장에서 부상을 입기도 한다.
'10대들의 좌충우돌 육아체험기'도 재미있는 실험이었다. 젖병 소독부터 천기저귀 빨래까지 아기를 돌보며 병행해야 하는 소소한 일거리들은 공부와 모양내기에만 여념 없었던 여학생들에게 극기훈련이나 다름없었고 남학생들 역시 아기를 돌보느니 차라리 재수를 하고 군대에 가겠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친하던 친구들은 육아를 둘러싸고 사이가 멀어지기도 하고 아기 돌보기를 미루기도 한다.
'그 때 그 시절, 다시 보는 1970년대'는 경제성장과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1970년대 생활을 체험해보는 시리즈였다. 2009년 서울에서 1970년대를 재현해 참가자들은 석유곤로에 불을 붙여 밥을 해먹는 기본적인 것부터 손빨래를 해야 하는 것까지 모든 생활을 1970년대식으로 했다. 1970년대를 살아본 50대는 잘 적응했지만 30, 40대는 불편을 호소했고 개인주의에 익숙해진 대학생들은 공동화장실을 써야 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실험을 시작하며 학원을 가지 않게 된 아이들도 처음엔 놀 수만 있다며 좋아했지만 컴퓨터와 게임기가 없는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는 모습은 의외의 발견이었다.
지금의 직장을 떠나 평소 동경하던 직장을 체험하는 '꿈을 이루어 드립니다'편은 현대인들에게 꿈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를 던져줬다.
쇼핑호스트를 꿈꾸던 40대 직장인은 본격적인 쇼핑호스트 생활을 하며 진땀을 뺀다. 동물이 좋아 사육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20대 여성은 2주간 꿈에 그리던 사육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선망하던 직장의 체험은 생각해오던 것과는 다르다.
10일, 17일, 24일까지 오후 8시50분 3회에 걸쳐 '新한류, Do you know 떡볶이?'를 방송한다.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1번지인 타이에서 떡볶이의 표준화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모습을 리얼하게 볼 수 있다. 떡볶이 시식회 반응이 신통치 않아 참가자들이 서로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떡이 쉬어버리기도 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경험이 날것으로 방송된다.
그런가 하면 EBS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도 리얼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지난해 2월, 다큐프라임의 첫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아이의 사생활 Ⅰ'은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한 프로그램이었다. 아이들의 심리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여 주었던 이 프로그램이 일으킨 반향은 컸다. 양육에 대한 테크닉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그 기저에는 '아이는 가르치고 양육해야 할 대상'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아이를 '독립된 인간'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부모들은 열광했다.
최근 방송된 '아이의 사생활 Ⅱ'편에서는 '사춘기', '미디어', '형제' 등 아이의 사생활 속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갔다. 이번에는 '다양한 사례', '솔직 토크', '새로운 방식 실험'을 통해 직접적으로 아이들과 대면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음란물을 보면 공격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국내최초로 실험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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