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 국군체육부대 조직 되레 확대해야"

국방부 축소 움직임에 문경 주민·체육인 반발

문경으로 이전하는 국군체육부대가 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국방부가 저출산으로 현 육군 병력 규모를 불가피하게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체육부대 종목 중 국방체육과 군 전투력에 필요한 5개 종목(사격·육상·태권도·수영·바이애슬론)만 직접 운영하고, 20개 종목(야구, 축구, 농구, 유도, 테니스 등)은 단계적으로 대한체육회에 위탁관리하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체육부대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체육인들은 선수 사기 저하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한성 한나라당 의원(문경·예천)은 16일 "최근 이상희 국방부장관과 논의한 결과 문경 시민들이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방부 계획은 시설 규모는 원안대로 건설하고, 직영 종목을 뺀 나머지 종목도 문화관광체육부의 인력과 예산 지원을 받아 대한체육회에서 위탁 관리하게 된다"며 "직영 종목 외의 선수도 이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선수와 지도·관리 인력은 문경에서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또 "체육부대 문경 이전은 8월 말부터 시작돼 2011년 말 계획대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부대 축소는 아니며 체육인들의 반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차츰 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육인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유남규 남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박태환(수영), 최민호(유도), 이용대(배드민턴), 남현희(펜싱), 유원철(체조), 박은철(레슬링) 등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14일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체육 부대 축소로 폐지되는 종목의 경기력 저하는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우리나라가 스포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현실을 고려하면 오히려 체육 부대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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