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 전 대통령 중대고비 넘겨...인공호흡기는 부착

지난 13일 폐렴 증세로 입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폐렴으로 입원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병세가 나빠져 한때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어제밤(15일)부터 오늘(16일) 새벽 사이 호흡이 가빠진 뒤,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져 오늘(16일) 오전 오전 3시께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후 상태가 나아졌고, 현재 의식은 있는 상태이며, 맥박 호흡 체온 등의 다른 건강수치도 정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고 나서 김 전대통령의 산소포화도는 정상치인 90%대를 회복했다"고 의료진은 덧붙여 설명했다.

사람이 숨을 쉬는 데 필요한 몸 안의 산소량을 뜻하는 혈중 산소포화도는 95% 이상이며 정상치이고,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산소증으로 호흡이 곤란해져 위급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감기와 미열이 나는 폐렴 증세로 지난 13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뒤, 15일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은 의식이 있는 상태이며, 안정제를 이용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결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김 전 대통령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고, 폐렴 증세가 나아지면 호흡기를 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8월과 9월에도 폐렴 증세로 입원했으며, 지난해 7월말에는 건강검진차 입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현재 주3회 신장혈액 투석을 받고 있으며, 올해 87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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