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해수욕장 장마로 '개점휴업'

특수 기대했던 상인들 울상

계속된 장마로 동해안 각 해수욕장들이 개점휴업 상태다. 장마가 잠시 주춤한 16일 오후 포항 칠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썰렁한 모습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계속된 장마로 동해안 각 해수욕장들이 개점휴업 상태다. 장마가 잠시 주춤한 16일 오후 포항 칠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썰렁한 모습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일찍 찾아온 '찜통 더위' 특수를 노려 예년보다 1~2주일씩 앞당겨 개장했으나 쏟아지는 장맛비로 개점휴업 상태다.

포항시는 올해 일찍 무더위가 시작되자 예년보다 2주일 빠른 지난 1일 해수욕장들을 개장했다. 그러나 개장 전에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사라지고 장맛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반복되는 바람에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한 실정이다.

아직 본격 여름휴가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예년이면 포항 일대 외곽도로는 평일에도 피서행렬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항북부해수욕장 상인들은 "조기 개장으로 특수를 잔뜩 기대했으나 들쑥날쑥한 날씨로 평일에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아예 끊기고 주말에도 드문드문 찾아오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금까지 포항지역 해수욕장별 입장객은 월포 2만2천명, 북부 1만1천명, 칠포 7천명, 구룡포 3천명, 화진과 도구 각 2천명 등 4만7천여명으로 당초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해보다 2주일 앞당겨 개장한 점을 감안해 지난해 해수욕장 입장객 330여만명보다 올해는 30% 증가 목표를 잡았으나 개장 초기부터 날씨 때문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영덕 울진지역 해수욕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영덕과 울진지역 해수욕장들은 각각 지난 10일과 15일에 일제히 개장식을 갖고 피서객 맞이에 들어갔으나 장마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겨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이다.

이 때문에 여름 특수를 노렸던 지역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에 입점한 한 상인은 "남부지역 물폭탄 등 오락가락하는 장맛비로 손님이 전혀 없었는데다 주말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피서객 유치가 어렵게 됐다"고 했다.

울진 구산해수욕장 입점 상인 권모(40)씨도 "적잖은 돈을 들여 튜브 등 물놀이 장비도 새로 구입해 놓았으나 계속된 궂은 날씨로 파리를 날리고 있다"면서 "알뜰 피서족의 증가로 인해 매상이 줄어드는 판에 날씨까지 도와주질 않으니 임대료는커녕 장비 구입비도 못 건지는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영덕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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