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매장에 어른들이 몰리고 있다.
아이들의 체격이 우람해지면서 아동복 사이즈도 커져 어른들이 입어도 되는 아동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복은 어른옷보다 훨씬 싼 만큼 불황기 알뜰족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는 것.
리바이스 키즈 티셔츠의 가장 큰 사이즈는 남자 어린이, 여자 어린이 모두 165다. 남자 어린이옷 165는 성인옷과 비교하면 약 95정도 사이즈고, 여자 어린이옷 165도 여성복으로 따지면 약 100정도의 사이즈다.
바지도 가장 큰 사이즈가 성인복의 약 30(허리기준) 정도 된다.
반면 가격은 성인복의 반값 정도다. 티셔츠는 성인복이 약 4~5만원인 반면, 아동복은 2만원대다. 바지는 성인복이 15~20만원인 반면 아동복은 7~9만원대다.
이 때문에 큰 사이즈의 아동복은 성인들의 전유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백화점 매장 관계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리바이스 키즈의 경우, 지난 여름 세일기간 동안 판매한 165사이즈의 티셔츠가 300여장에 이른다. 전년 약 160여장을 판매한 것에 비교한다면 거의 2배가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큰 사이즈의 의류는 재고가 남았었는데 이번 세일기간에는 인기 아이템의 큰 사이즈는 재고가 부족했다.
빈폴키즈, 랄프로렌 칠드런 매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랄프로렌 칠드런 매장에서 M~L 사이즈 의류의 약 20%를 성인 여성들이 사가고 있다는 것. 성인 매장에서는 약 15~20만원을 줘야 빈폴이나 랄프로렌을 살 수 있지만 아동복 매장에서는 8~10만원이면 집어들 수 있다.
진패션으로 유명한 게스 키즈에는 성인 여성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가장 큰 사이즈인 바지 175는 여성 바지로 따지면 29사이즈 정도 된다. 가격은 성인 바지의 경우 25~30만원대이지만 아동복인 경우 15만원대다. 이 매장에서는 전체 매출에서 성인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김일환 아동파트리더는 "다음달까지 유명 아동복 브랜드가 대거 참여하는 아동복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동복에 관심을 갖는 성인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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