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철저하게 실적 호전 예상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업종별로 편차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발표 예고를 시작으로 전기전자 업종은 이달 들어 무려 8%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외국인의 힘이 다시 커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고르는 '실적 개선주'의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정보기술(IT)주들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8.3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12.50%), 하이닉스(13.55%), LG디스플레이(8.49%), 삼성전기(4.59%) 등 주요 IT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업종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65%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IT주들의 강한 힘을 보여줬다.
IT주가 많이 오른 것은 최근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 덕분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9천816억원을 사들여 전기가스업(463억원), 의약품(450억원), 통신업(379억원)에 비해 유독 큰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들은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상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은 15일까지 13조1천49억원을 사들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중 보유 비중이 30.07%까지 올라갔다. 8개월여 만에 30%대를 돌파한 것이다.
기관의 힘이 떨어진데다 개인도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던 13일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4천77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15일에는 지수가 35포인트 가까이 반등하는 등 외국인의 매매 향방에 따라 지수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외국인의 시총 보유 비중이 2003년 42%에 달했던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여력은 아직 충분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는 중.
한편 외국인들은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주워담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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