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계투조에는 과부하가 걸렸고 포수 진갑용과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없다. 상위권 순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불붙은 방망이를 앞세워 고비를 헤쳐 나가고 있다. 삼성은 채태인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날리는 등 활발한 공격으로 18(8대3 승), 19일(10대8 승) 대구 홈에서 잇따라 LG 트윈스를 제쳤다.
권혁은 15일(2/3이닝 1실점), 16일(2이닝 1실점), 18일(1과 2/3이닝 무실점) 마운드에 올랐고 투구 수는 84개에 이르렀다. 정현욱 역시 15일(2이닝 무실점),16일(1과 2/3이닝 무실점),18일(1과 1/3이닝 1실점) 등판했고 투구 수는 모두 78개였다. 선발 투수가 한 번에 100개 내외의 공을 던지고 최소 4일 휴식을 보장받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많이 던진 것.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줄 수 있으면 불펜은 짐을 조금이나마 덜게 마련이다. 하지만 19일 선발 등판한 차우찬(5와 2/3이닝 6피안타 5실점)의 투구 내용은 미흡했다. 1, 2, 4회를 삼자 범퇴로 막는 등 호투를 이어가 최소 7이닝 이상 던질 것 같던 차우찬은 3대2로 앞선 6회초 박병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권혁, 정현욱은 오승환의 빈자리까지 메워야 하는 판에 이들에 앞서 1, 2이닝을 믿고 맡길 투수가 없어 이날도 차례로 등판했다. 지친 탓인지 이들은 깔끔히 뒷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8대5로 앞선 7회초 등판한 권혁은 정성훈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았다. 8회초 1사에서 권혁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정현욱도 조인성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줘 8대8, 동점을 허용했다.
난국을 헤쳐가는 데 힘이 된 것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선. 전날 0대1로 뒤진 2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며 승부의 물꼬를 삼성쪽으로 틀었던 채태인은 이날도 4대5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 때 우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21,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던 채태인은 탄탄한 1루 수비와 함께 한방으로 승부의 추를 되돌렸다.
권혁과 정현욱이 흔들리며 8대8 동점이 되어버린 8회말에는 조동찬이 적시타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LG 투수 이재영의 제구 난조로 볼넷 3개를 얻은 삼성은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조동찬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달아났다. LG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타구를 막았지만 삼성의 득점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이후 삼성은 강봉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삼성은 제31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대구상원고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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