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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미디어법 저지 '올인'…정세균 대표 무기단식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부터 국회 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170석 거대 여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자 비장한 심정으로 단식을 시작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통해 미디어법 처리 문제를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미디어관련법 저지에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 했다. 당내에서는 삭발과 의원직 사퇴 등의 초강수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 부대표가 20일 오전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 "필요하면 임시국회 회기를 일주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우 부대표는 "진전을 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조금씩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특정 언론이나 재벌이 언론을 독과점해서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는 것은 막아야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협상 모드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7월 국회만 넘기자'는 민주당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회기를 연장, 7월 말 표결 처리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는데도 민주당이 거부한 데서 볼 수 있듯이 민주당은 7월을 넘기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더이상 미디어관련법 처리를 밀어붙일 수 없을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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