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을 맞아 '몸짱'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헬스장과 수영장에는 근육을 단련하고 예쁜 몸매를 가꾸려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단식원에 입소해 건강다지기에 나서는 '웰빙 휴가족'도 늘고 있다.
◆잘 먹고 땀 흘리며 건강 다진다.
17일 오후 8시쯤 대구 수성구 A헬스장. 595㎡(180평) 규모의 이곳은 10대 고교생부터 60대 노인층까지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건강해지려는 사람들로 북적댔다. 10여대의 러닝머신은 빈자리가 없고 각종 기구들을 이용하며 운동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헬스장 트레이너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살을 빼려는 회원들이 부쩍 늘어 요즘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항상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수영장과 헬스장을 운영하는 동구문화체육회관 경우 수영은 특강 프로그램의 예약이 신청시작 며칠 만에 마감됐다. 헬스의 경우 예년 같으면 여름철 회원이 다른 시기보다 조금 줄지만 올해는 오히려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직장인 김지훈(38)씨는 최근 인터넷으로 닭가슴살을 주문해 아침저녁으로 먹고 있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다 보니 허기가 지면 폭식을 하게 되고, 잦은 회식으로 술을 많이 마시면서 2년 새 몸무게가 15㎏이나 늘었기 때문. 김씨는 "몸무게가 늘면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다 체지방 검사에서 내부지방을 10㎏이상 빼야한다는 말을 듣고 다이어트를 겸해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닭가슴살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소비가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수입된 닭가슴살 냉동육은 8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t)보다 무려 75배나 폭증했다. 올해 5월까지의 수입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량(70t)의 10배를 초과한 셈이다.
◆맑은 공기 마시며 '웰빙'한다.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웰빙' 생활체험에 나서는 휴가족들도 늘고 있다. 팔공산 동화사에서 개최하는 템플스테이는 대부분 정원이 찼다. 50명 단위로 모집하는데 23~26일 이뤄지는 일정은 모집 인원이 거의 다 찼고, 31일에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예약이 끝났다. 동화사 관계자는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앞만 보고 달려온 직장인들이 도시에서 떨어져 참선 등으로 정신수양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절제된 생활로 건강까지 챙기기 위해 사찰체험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단식도 인기다. 체중을 가장 빨리 뺄 수 있는데다 체내에 쌓인 독소까지 비워 건강한 몸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평소 시간을 내지 못한 직장인들이 휴가철을 이용해 단식에 나서면서 새로운 휴가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여성환경연대가 24~31일 팔공산온천관광호텔에서 진행하는 단식프로그램은 모집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신청이 끝났다. 직장인과 주부,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과 몸이 좋지 않은 환자들까지 두루 참가신청을 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단식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김모(39)씨는 "살이 찌면서 몸이 좋지 않아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내 몸을 가꾸는 데 올여름 휴가를 쓰기로 했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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