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소재개발협의회(회장 이명규)가 부도 우려가 높거나 납품대금 지연 등을 일삼는 의류업체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블랙 리스트'를 공유, 회원업체의 피해 최소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면, 울,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자카드 등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는 대구·경북지역 30여개 업체들로 구성된 대경소재개발협의회는 섬유관련 업계의 동향 등 다양한 정보교환은 물론 매년 두차례씩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섬유소재(원단)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는 등 '공동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의류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위축으로 부도업체들이 늘고 있고 특히 인터넷쇼핑몰 '동대문닷컴' 부도 여파로 문을 닫는 소규모 의류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원단업체들의 피해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
한 회원 업체는 1억원어치의 원단을 거래했다가 거래업체의 부도로 원단 대금을 받지 못하고 대신 점퍼를 받았지만 원금에 훨씬 못미쳐 손해를 봤다.
진화물산 김형만 대표는 "최근 이 협의회 모임에 갔다가 회원업체들 중 원단을 의류제조업체 등에 납품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했거나, 거래를 하다가 대금을 갚지 않고 거래업체를 바꾸는 '악성 거래업체'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경소재개발협의회는 회사별로 악성 거래업체 '블랙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 업체와는 거래를 하지 않는 등 피해 예방을 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 협의회가 작성한 '블랙 리스트'에 오르면 회원사는 물론 대구 경북의 타 원단업체들과도 거래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세계 최대 원단 시장인 중국 광저우 국제경방성 특별전시장에서 2007년 첫 '한국섬유전시회'를 공동 주최한 이후 매년 두차례씩 전시회를 열고 있다. 차별화된 소재를 출품하고 구매력있는 바이어들이 몰려 회를 거듭할수록 성과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광저우에서 열린 '2010 S/S(봄·여름) 한국유행섬유전시회'도 현지의 반응이 좋았다.
이명규 회장은 "각자 다른 원단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회원들이 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통해 섬유관련 동향 등 정보교환을 하고, 광저우 전시회· 대구패션페어 공동 참여 등을 통해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사는 물론 지역 섬유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는 모임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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