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이동곤(51)이 오랜 시간 미뤄두었던 첫 개인전을 연다. 유년의 기억과 꿈, 향수, 복주머니, 조각보, 연꽃 등을 배경으로 민화적인 요소까지 표현하여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는 서정적이고 섬세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 비록 늦깎이 첫 개인전이지만 이동곤은 영주 대영중 교사로 재직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전국교원미술대상전 우수상, 경상북도 미술대전에서 2003년 최우수상, 2005년 대상을 연거푸 수상한 관록 있는 한국화가다. 이번 전시는 22~27일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이동곤의 작품은 재료와 기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화선지와 먹을 통한 번지기, 뿌리기, 찍기, 선 긋기 등의 실험을 통한 새로운 표현을 추구한다. 아울러 배경 및 주제를 정성 들여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지에 표현하기 어려운 사실적 표현이 그대로 발휘돼 있어서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의 빈틈이 없을 정도다. 작가의 진면목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열려진 공간으로서 '어울림' '열정' '환희' '시간을 넘어'처럼 일정한 호흡과 세밀한 정서가 있다. 화면 구석구석 고스란히 남아있는 퇴색된 나뭇결, 부드러운 꽃과 새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모습, 그 밑에 빛의 어두움으로 스며있는 나무, 장식화된 복주머니 등은 화려하면서 은은한 감성을 전해준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 꽃이나 자연, 불교적인 인연 등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했다. 아울러 언뜻 불규칙한 배열처럼 보이는 소재들의 관계 속에서 우리 삶의 인연을 말하는 듯하다.
이동곤은 "그림을 그려오면서 늘 꿈꾸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그림을 통해 메마른 감성의 치유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중국 쑹장의 화가 인쿤의 말처럼 '작가는 끊임없이 창조하고 자신을 부정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며, 그런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이번 개인전을 열기까지 많은 인내와 절제,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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