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선남면 성원2리 뒷산에 위치한 S정밀 공장부지 성토 작업장(1만6천여㎡).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성토작업 현장 곳곳에는 폐콘크리트를 비롯한 폐목재, PVC, 유리, 못, 타일, 비닐 등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어간 슬레이트 조각과 사무실 천장 마감재 등도 눈에 띈다. 게다가 옹벽을 설치하지 않아 최근 폭우로 성토용 토사가 휩쓸려 작업장 바로 아래 계곡을 메웠다. 또 배수구를 내지 않아 폐건축자재 더미를 통과한 빗물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계곡으로 흘러들어 200m 아래에 있는 마을로 내려가고 있다.
공장설립 허가를 낸 뒤 부지조성 작업을 한다며 사용해서는 안 되는 건축폐기물을 성토용으로 쌓아올려 무단 방치해 말썽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곳 성원2리 주민들은 성주군에 여러 차례 공장설립 의혹 제기와 함께 안전장치 및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S정밀이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폐기물 매립장으로 이곳을 악용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S정밀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성주군 용암면 소재 폐기물처리업체가 폐기물을 이곳으로 실어와 성토용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축대 붕괴 위험도 문제지만 수질 오염으로 마실 물 걱정은 물론 참외농사마저 망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성주군 의회도 작년 10월 매립 현장을 방문, S사가 공장 설립을 이유로 건설폐기물을 성토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허가 조건에 위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로 유기 이물질을 검사해보니 기준치 이내였으며, 토양에서도 별다른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정밀 측은 "관련 직원들이 최근 퇴사해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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