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만 6만㎡ 신축…범어네거리 상권 '쑥쑥'

대구 범어네거리 상권이 급성장하고 있다.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상업 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고 지하철과 연계된 지하상가 개발까지 맞물리면서 지역 최대 부도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부동산 업계는 "대구 시내 다른 주요 상권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범어네거리는 풍부한 상주 인구를 바탕으로 개발 탄력이 붙어있어 현재 추세라면 몇년 뒤 도심 상권을 따라갈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 거대 상권 형성

범어네거리 모습은 이미 급속하게 달라지고 있다.

남서편에 지상 13층의 애플타워(1만1천㎡)와 11층의 수협타워(8천500㎡)가 이미 준공된 것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북서편에 지상 21층에 연면적이 4만4천㎡에 이르는 업무용 빌딩인 LIG건물이 준공된다.

여기에 범어네거리 서쪽 지하철 범어역에서 동쪽 끝까지 폭 19~24m, 길이 371m의 지하 공간에 72개(1천967.4㎡) 상가가 올 연말 들어선다.

또 상업 및 업무 공간이 아파트가 함께 있는 주상복합 단지인 두산위브더 제니스(1천500가구)와 범어롯데캐슬(219가구), 범어우방유쉘(292) 등 3개 단지가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신규 건물이 쏙쏙 들어서면서 상업 공간도 급속하게 세를 키우고 있다.

3만5천㎡에 이르는 두산위브 더 제니스 단지의 업무 및 근린시설을 비롯해 롯데캐슬과 우방유쉘 상가 규모도 각각 8천㎡에 이른다.

범어네거리 주변에 최근 준공된 건물과 올 연말까지 들어서는 상가 연면적은 업무 시설을 빼고서도 6만㎡로 반월당 동아쇼핑의 두배 규모에 이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범어네거리를 기점으로 200~300m 안쪽에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 상가까지 합치면 범어네거리 주변 신규 상가 규모는 휠씬 커지게 된다"며 "발달된 업무 시설을 바탕으로 상업 시설이 합쳐지며 특색 있는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탄력 이어질 듯

부동산 업계가 범어네거리를 주목하는 이유는 구매력이 높은 풍부한 상주 인구.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입주를 하는 아파트 단지는 모두 12개. 가구수로 따지면 6천 가구에 이른다.

분양대행사 드림하우징 곽대환 대표는 "범어네거리 주변 입주 아파트 90% 이상이 분양가 5억원 이상의 고가 단지로 구성돼 있고 주층도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40~50대로 형성돼 있어 전국적으로 볼 때도 구매력이 가장 높은 배후 상권을 가진 지역이 됐다. 업무 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까지 합치면 상주 구매 인구가 대구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또 40여개의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등 이미 대구 대표 금융타운으로 자리잡은 것도 상권 활성화에 탄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성형 및 피부과 등 높은 소비력을 바탕으로 하는 병원들과 휘트니스센터, 명품관, 외제차 매장 등이 신규 건물에 잇따라 입점할 계획으로 있어 지역내 대표적인 '고가 상권'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부동산 시장이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상당한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범어롯데캐슬 상가의 경우 10일만에 3.3㎡당 분양가격이 1천700만원인 1층 상가 17개 중 14개를 비롯해 전체 상가 65개 중 42개 계약이 끝나는 '이변'을 나타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약자 중 70% 정도가 임대를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로 당초 기대치보다 계약률이 상당히 높다. 대구 곳곳에 공실 상가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범어네거리는 개발 수혜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어네거리 남동편과 북서편 지역에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2개 단지가 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특급 호텔 2곳의 건립도 추진중에 있다.

또 동대구 역세권 개발이 끝나고 지하철 3호선이 준공되면 범어네거리 상권은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가 교차하는 중심 상권으로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는 "범어네거리 주변 유동 인구가 하루 10만여명쯤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입주와 지하철과 연계된 지하 공간 개발로 유동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몇년간은 개발 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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