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위기 때 오는 법, 움츠러들면 도약은 없다."
애플,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초일류 글로벌 기업들은 불황 때 과감한 투자로 경쟁사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혁신력과 브랜드 파워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이들 기업은 '혁신 앞에 불황 없다'는 기치 아래 공격경영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공격투자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글로벌 기업환경에서 살아남는 최선의 경영전략이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기업들도 호황기에 대비한 도약을 준비중이다.
◆해외에서 활로 찾는다
LED 조명기기 업체인 다노테크(대표 이동국)는 9월쯤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에 조명기기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013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카자흐스탄이 메인스타디움에 세계적인 조명기기업체인 필립스의 LED조명기기를 설치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필립스와 생산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다노테크와 연결된 것이다.
다노테크는 9월 대구상공회의소가 이끄는 카자흐스탄 통상교류단 파견시 현지에서 필립스, 카자흐스탄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을 위한 3자 합작법인을 만들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진 다노테크 기획실장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옛 소련연방 국가들은 LED 조명기기 시장투자 잠재력이 커, 카자흐스탄을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설비투자와 총력매출체제로 간다
성서공단의 자동차 차체용접 자동화 설비 전문생산업체인 신독엔지니어링㈜(대표 박종안)은 자동차 차체용접 자동화 설비 생산에 필요한 설계 속도와 용량 증가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보강하는 설비투자를 했다. 전 직원이 45명인 이 회사는 특히 앞으로 있을 호황기에 대비해 직원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박 대표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설비 투자 못지않게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는 대졸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철강유통업체인 대구 산격동 소재 ㈜극동철강(대표 김천호)도 15억원을 들여 경산제2공단내 철강가공 공장 설비를 구축하고 조만간 가동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 10명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지하철3호선 착공 등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호황기가 오더라도 잡을 수 없다"며 선제적인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개발(R&D)만이 살길이다
자동차 램프류 및 지능형 부품 전문기업인 에스엘(회장 이충곤)은 "R&D만이 살길이다"며 전자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한 첨단지능형 조명시스템(AFLS)을 개발하여 국내 최초로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했다. 야간 주행 안전성 및 편의성 확보를 위해 적외선 영상처리 기술을 적용한 나이트비전(Night Vision)을 완성차업체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특히 에스엘은 점차 시장규모 및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자동차용 반도체 산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과 함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과제(총 사업비 200억원)를 공동 수행한다.
◆서비스업도 가세
화성산업㈜동아백화점(대표 이인중)은 21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본사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올 하반기 동아쇼핑점에 대한 대규모 리뉴얼을 하기로 했다. 새로운 고소비층으로 떠오른 어린이들을 감안, 어린이 실내놀이터와 이벤트 공간, 키즈카페, 교육 및 체험시설로 구성되는 키즈 테마랜드(올 11월 완공)는 물론 예술전시관, 종합박람회장, 이벤트 체험장 등으로 사용될 멀티 전시공간(내년 초 완공) 등 대형 집객 공간들을 조성할 예정이다. 식당가를 늘리고 파우더룸 등의 편의공간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달 문을 연 슈퍼마켓인 'The fresh market' 2호점, 3호점도 하반기에 낸다.
대구백화점(대표 구정모)도 올 상반기 목표 매출과 이익을 초과 달성한 여세를 몰아 10월 직영 슈퍼마켓 체인을 개점하는 한편, 백화점 규모를 대폭 키우는 작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대백프라자 규모 증대와 관련한 용역 보고서가 곧 나올 예정임에 따라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작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대구 그랜드호텔은 3개층 증축 계획을 수립, 객실 숫자를 대폭 확대한다. 그랜드호텔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 이전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대구의 새로운 중심 상권으로 떠오른 범어네거리 입지라는 점을 감안, 호텔 규모를 크게 키워 이른바 '그랜드 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처음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투입, 차세대 IT인프라 구축을 하기로 했다. 차세대 IT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면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이 더욱 빨라진다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또 적정 규모의 여신 성장은 한다는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금리 경쟁을 통한 출혈영업이 아닌 고품격 서비스를 이용한 '비가격 정책' 수신 확대 방침을 쓰기로 했다.
유니온저축은행·MS저축은행 등 대구시내 저축은행들도 하반기 새로운 사업영역 구축에 나서는 한편, 전면 보류돼왔던 지점 신설도 하기로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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