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년간 7억8천만원 횡령 아무도 몰랐나"

상급기관 감독에 의혹

거액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10일 구속된 포항시 청하면사무소 7급 공무원 한모(47)씨가 지난 3년 동안 모두 7억8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에 따르면 당초 한씨는 올 1월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4억1천만원을 횡령해 구속됐으나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2007년과 2008년에도 면 자체 예산과 사업비 등 3억7천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씨는 면사무소 회계책임자의 도장을 임의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빼돌렸다.

한편 한씨의 거액 공금 횡령 범행이 무려 3년 동안 계속됐으나 포항시청이나 면사무소가 장기간 적발하지 못한 데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한씨의 범행으로 거액의 공금 부족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포항시나 면사무소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포항시 예산 집행과 공금 전반에 걸친 수사기관과 상부기관의 정밀 수사와 감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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