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성격 결함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성격 결함을 나타내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으며 살아가기도 한다. 성격 결함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처받기 쉬운 자기애로 인해서 스스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불행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심리적으로 두터운 장벽에 가로막혀 자기를 괴롭히거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유년기 때 역기능적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적절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성격 결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성격 결함을 안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들과 잘 사귀고 싶고 마음을 터놓고 지내고 싶은데 잘 안 되어 갈등을 겪거나 심리적인 단절 상태에 빠져 불안감이 증폭, 공허함에 시달리거나 고통을 겪기도 한다. 자기 자신이 타인을 배려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원한을 품게 하는 비난 섞인 말로 상처를 주어 괴롭히거나 파괴적인 대인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한 40대 주부는 남편이 화가 나면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말을 하지 않거나 트집을 잡아서 비난하기 때문에 자신도 차라리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는 전략으로 정서적 단절 상태를 나타내며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

남편은 어릴 때 무섭고 냉정한 어머니로 인해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부인에게 화를 자주 내며 불만을 표시하거나 말을 하지 않는 퇴행된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부인 역시 어릴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불행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편이 짜증을 내거나 비난하는 말을 하게 되면 불안감을 느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어 버리면서 갈등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성격 결함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게 되거나 소중한 사람들과도 멀어지게 되고 점점 더 고독감이나 공허함, 우울감에 시달리며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행한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 중에는 과거 자신의 상처를 통해서 얻은 강인함으로 성격 결함을 극복하여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불행을 강인함으로 극복하여 보람된 삶을 사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경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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