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생태계의 낯선 침입자, 뉴트리아

EBS '하나뿐인 지구' 23일 오후 11시 10분

늪지를 끼고 있는 낙동강변의 한 마을. 벼농사를 하는 이 마을에 낯선 침입자가 나타났다. 모내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논에 무언가가 들어와 벼를 뜯어먹는 것. 노루와 고라니의 소행을 의심했던 주민들은 범인이 외래종 쥐인 뉴트리아라는 사실을 알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늪의 침입자, 뉴트리아'편이 23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1985년 고기와 모피를 생산한다는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온 뉴트리아. 그러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야생에 버려졌고, 이제 농작물과 늪의 수생식물에 피해를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제작진은 뉴트리아의 모습과 피해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뉴트리아에게 수초가 많이 자라는 늪과 하천 등은 최대의 먹이 공급지. 다 자란 뉴트리아의 경우 하루 2kg 정도의 수초를 먹어치운다. 늪과 하천의 수생식물은 초토화될 지경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창녕 우포늪도 예외는 아니다. 제작진은 하루 새 5마리 이상의 뉴트리아를 발견한다.

남미 열대 지역이 고향인 뉴트리아가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 살아남은 비결은 하천이나 제방 밑에 깊은 굴을 파고 살아가는 것. 깊게는 5, 6m까지 파는 뉴트리아의 굴로 인해 함안의 한 마을에선 제방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물과 뭍을 오가는 뉴트리아의 행동 반경은 농작지에도 큰 피해를 준다. 수초가 부족하면 논과 밭으로 올라와 농작물까지 다 갉아먹는 것. 피해 주민들은 논에 그물을 치고 밤에 폭죽을 쏘아올리며 뉴트리아 쫓기에 안간힘을 써 보지만, 역부족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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