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힘낸 타격, 힘밴 계투…삼성, 동점 못버티고 마운드 무너져

히어로즈에 3대10 완패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오른쪽)가 1대3으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때 2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조동찬의 좌전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파고 들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오른쪽)가 1대3으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때 2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조동찬의 좌전 안타가 나오자 홈까지 파고 들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펜이 강한 팀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강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여러 곳에 전력 누수가 생기고도 버틸 수 있었던 힘도 탄탄한 불펜 덕분이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투수, 역전을 노릴 때 점수 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버텨줄 투수, 사실상 승리가 힘든 경우 나오는 투수가 잘 구분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삼성 불펜의 정점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있고 그에 앞서 한, 두 이닝을 책임지는 정현욱과 권혁이 버틴다. 이들 필승 계투조보다 먼저 등판해 상대를 압박하는 역할은 안지만이나 차우찬이 맡았다. 그러나 차우찬이 선발로 전환한 데다 안지만과 오승환이 차례로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최근 삼성의 불펜은 예전처럼 상대가 넘보기 힘든 벽이 아니다.

특히 아쉬운 것은 박빙의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틴 뒤 정현욱과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길 투수가 없다는 점. 아직 제 구위를 찾지 못한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가 불펜으로 돌아섰지만 믿음을 주긴 어려운 상태다. 최원제(3승, 평균자책점 5.46), 김상수(2승2홀드3패, 6.75), 조현근(1패 6.07), 백정현(6.75), 박성훈(11.57)의 모습도 기대에 못 미친다.

이같은 약점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은 1대3으로 뒤지던 4회초 조동찬의 2타점 적시타로 3대3 동점을 만들었으나 선발 투수 이우선(3과 1/3이닝 5피안타 3실점)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결국 3대10으로 패했다. 최형우(5타수 4안타), 조동찬과 박한이(이상 5타수 2안타), 신명철(3타수 2안타)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3대3 동점이던 4회말 이우선은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여태 무리했던 권혁, 정현욱을 내세우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 마운드에 오른 조현근은 덕 클락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바로 배영수로 교체됐다. 배영수는 황재균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긴 뒤 5회말을 삼자 범퇴로 막았으나 6회말 강정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유선정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7회말 등판한 최원제가 1사 2루 상황에서 이숭용에게 2루타를 내주는 바람에 점수 차는 3대6으로 벌어졌다. 8회말 김상수는 첫 타자 유선정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덕 클락, 황재균, 이택근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승부가 기울었다. 뒤이어 등판한 박성훈은 이숭용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점을 빼앗겼다. 계투 작전에 나선 투수 중 누구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2일 야구 전적

삼 성 100 200 000 - 3

히어로즈 102 002 14X - 10

▷삼성 투수=이우선 조현근(4회) 배영수(4회·9패) 최원제(7회) 김상수(8회) 박성훈(8회) ▷히어로즈 투수=이현승(11승) 송신영(7회) 오재영(8회) 신철인(8회·6세이브) ▷홈런=황재균(1회 1점) 브룸바(3회 2점) 유선정(6회 2점·이상 히어로즈)

두산 10-3 롯데(잠실)

SK 7-2 한화(문학)

KIA 2-1 LG(광주)

■23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히어로즈 김수경(목동)

두산 세데뇨 - 롯데 조정훈(잠실)

KIA 로페즈 - LG 심수창(광주)

SK 송은범 - 한화 류현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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