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던 대구 최초 특급호텔 아미고호텔(옛 금호호텔·대구 중구)에 대한 경매 날짜가 다시 정해지면서 새 주인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초저금리로 인해 '갈 곳 없는 돈'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 기미까지 나타나면서 큰 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현대백화점 효과'로 인한 대구 중구 서편 상권의 부활 전망까지 나와 "이번엔 주인을 찾을 것"이란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어 호텔 업계에서는 새 주인이 다른 용도로의 전환이 아닌 '호텔 영업 계속'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아미고호텔 건물 채권은행인 SC제일은행과 대구지방법원에 따르면 아미고호텔 건물에 대한 경매가 다음달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이뤄지는 경매는 최저가가 193억700만원으로 은행 측은 이날 낙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회차(최저가 135억원) 또는 3회차(최저가 94억원)에서는 낙찰자가 나올 전망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아미고호텔의 감정가가 190억원이 넘으므로 매수자가 분명히 나올 것으로 본다. 전국 각지에서 은행으로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왔으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호재가 있어 전국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아미고호텔에 원금과 이자를 더해 110억9천여만원의 채권이 있다고 신고한 상태다.
대구시내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아미고호텔에 관심이 있는 '큰 손들'이 많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호재에다 현대백화점이 2011년 개점하면 대구 도심 서편 상권에 유동인구가 늘어 현재의 자리 자체도 나쁘지 않다.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새 주인이 호텔로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서성네거리에 있는 옛 금호호텔은 1946년전 5층 건물로 출발, 1982년 대화재로 10명이 숨지는 참화를 겪은 뒤 1986년 부지 면적 3천243㎡(983평)에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대구 최초의 특급호텔로 재탄생해 대구의 호텔하면 금호호텔로 불릴만큼 역내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경영난이 닥치면서 1993년 호텔업계 최초로 법정관리를 받았으며 지난 2003년 경매(낙찰가 131억원)를 통해 소유주가 바뀌면서 이름도 '아미고 호텔'로 변경됐다. 이후에도 경영이 호전되지 않으면서 또다시 경매 매물로 나왔다.
한편 역내 일부 호텔 업계에서는 "옛 금호호텔이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최소 100억원 이상의 신규 시설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새 주인으로서는 신규 투자가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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