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구미에 처음 조성된 전봇대 없는 거리를 아십니까?'
오늘날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의 필수요소인 전기. 그러나 도심을 가로지르는 어지러운 전선은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이 되면 예상치 못한 사고의 한 원인을 제공, 행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구미에 30년 전 전국 처음으로 전주 없는 거리가 시범적으로 조성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선을 찾아볼 수 없는 거리는 오성예식장네거리~동아백화점'구미경찰서'구미상공회의소~구미시청~형곡네거리~원주선남동사무소에 이르는 1천530m 구간 일대.
1977년 경상북도 구미출장소 개설 뒤 1978년 시 승격과 함께 송정'신평동 신시가지 조성 때 당시 구미시와 한전'통신회사 등이 처음으로 전주 없는 시범도로 건설을 추진, 1979년 12월 준공했다. 이 같은 첫 전주 없는 거리 조성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홍익대 박병규 교수가 구미 신도시 구상을 하고 실시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욱 전 구미시 기획실장은 "박 전 대통령은 평소 구미공단은 굴뚝 없는 첨단 전기'전자업종이 들어서는 만큼 시가지도 첨단공단에 걸맞게 전주 없는 선진국 같은 시가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박 교수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지하공동구를 구상했다"고 전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구상이었던 지하공동구는 지상의 전깃줄과 통신 및 상수도관(추후 케이블TV선 등도 포함)을 지하 시설에 설치,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그 후 대학교수 및 공무원들의 견학 장소가 됐다고 김 전 실장은 덧붙였다. 지하공동구는 2000년 6월 국가보안목표시설로 지정돼 현재 일반인에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구미시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고 구미시 측은 밝혔다.
시민 김태옥(59'여)씨는 "구미에 전국 최초의 전주 없는 거리가 어떻게 있게 됐는지 몰랐다"면서 "다른 곳과 같이 어지러운 전봇대가 없어 거리가 시원스럽다"고 말했다.
구미공단과 함께 도시가 점차 커지면서 구미시는 4개권역으로 나뉘어 개발되거나 변화되기 시작했는데 일반적으로 ▷원평동의 구미역 중심의 구시가지 ▷송정'신평동 등의 신시가지 ▷공단 중심의 공단지역 ▷금오산 중심의 명승관광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정인열기자 oxen@msnet.co.kr
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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