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플&피플]대구통기타리스트

세대를 넘어선 열정의 울림

통기타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감성 코드를 가진 악기다. 자연을 닮은 통기타 선율은 기억의 저편을 자극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통기타가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이유다.

대구통기타리스트는 2002년 8월 결성됐다. 현재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tongsamodaegu)에 등록된 회원은 1만명을 넘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활동까지 참여하는 회원은 150~200여명. 정기모임을 가질 때마다 50~70여명이 참석할 만큼 활성화 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까닭에 모임 장소를 구하는 것도 큰일이다. 그래서 아예 모임과 연습을 할 수 있는 연습실(남문시장 인근)을 두고 있다. 회원들은 흔히 통기타 세대로 불리는 7080부터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통기타리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동호회와 달리 소모임 활동이 활성화 된 것. 소모임은 클래식기타를 연주하는 '작은소리', 통기타 연주와 노래가 있는 '될때까지', 통기타로 연주만 하는 '핑거 스타일' 등 3개로 이뤄져 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정기모임은 회원들 친목도모와 함께 각 소모임에서 선정한 팀들이 연주실력을 선보이는 자리다. 정기모임에서는 경쟁 아닌 경쟁이 벌어진다.

대구통기타리스트는 매년 10월 또는 11월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또 번개콘서트도 수시로 연다. 번개콘서트는 회원들이 번개를 통해 연주 일정을 잡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가 없다. 11일에는 지산동에 있는 아르정탱에서 번개콘서트가 열렸다.

정기모임 연주뿐 아니라 번개콘서트도 자주 열리기 때문에 평소 연습은 필수. 연습은 소모임별로 나눠서 한다. 화요일은 '될때까지', 금요일은 '작은소리'와 '핑거 스타일'이 연습실을 차지한다.

신입회원을 위한 강습회도 마련해 두고 있다. 2개월 과정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번 강습이 진행된다. 강습 과정을 마치면 원하는 소모임에 들어가 심도 있는 기법을 익히게 된다.

대구통기타리스트에 대한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달 받은 강습회 수강 신청 접수에는 25명 모집에 50명 이상이 지원했다. 통기타 연주나 소리를 듣고 통기타 매력에 빠져 배우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운영진들이 눈물을 머금고 지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탈락시켰다는 후문이다.

김희욱(35) 회장은 "용기 있게 연습실 문을 두드리면 누구나 식구가 될 수 있다. 기타를 전혀 다루지 못해도 된다. 통기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는 사람에게는 문호가 늘 개방돼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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