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한 한국국학진흥원을 국학연구의 본산으로 만든 심우영 원장이 31일 8년의 임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심 원장은 지난 2001년 8월 1일 취임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북 북부권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으로 추진된 한국유교문화박물관, 장판각, 국학문화회관 건립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한국국학진흥원이 국학연구의 본산으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심 원장은 2002년 '국학자료 위탁보관'이란 특별한 제도를 도입해 전국 534개 문중에서 27만여점의 전통기록유산을 수집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목판 10만장 수집'에 나서는 한편, 목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추진하는 등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각인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 분야에서 한국금석문집성, 한국유학사상대계 등 깊이 있는 국학분야 총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각종 국학 관련 교양서 35권을 발간, 보급했다.
해마다 국내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 한국유학의 발전은 물론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중국 안휘대학교 휘학연구중심, 공자연구원, 산동대학 유학연구중심, 일본의 간사이대 등 세계적 유학연구기관과의 학술협정을 통해 활발한 학술교류를 진행해 한국유학의 세계화에 앞장서왔다.
또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자료기탁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유교문화박물관 상설전시, 기탁문중특별전, 중요무형문화재 초청전, 박물관 교실 등을 열어 국학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올 들어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한국인성교육연수원을 신설해 공무원, 청소년, 대학생, 기업체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체험연수 및 인성함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계층과 지역에서 많은 연수생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심 원장은 "지난 8년간 국학연구와 국학 발전에 필요한 초석을 다지는 마음으로 국학진흥원을 이끌어 왔다"며 "국학은 동양은 물론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과학과 철학을 담고 있는 정신문화의 근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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