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은미·임현진 통해 미스코리아를 엿보다

175㎝·50㎏ 안팎의 '쭉빵' … 그녀들도 부러운 건 '내면의 美

미스코리아 선 서은미씨가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 카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미스코리아 선 서은미씨가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 카페에서 포즈를 취했다.
미스 대구 퀸스로드 임현진씨가 대백프라자 인근 신천변에서 포즈를 취했다.
미스 대구 퀸스로드 임현진씨가 대백프라자 인근 신천변에서 포즈를 취했다.

미인(美人)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요즘은 '꽃보다 남자'란다. 아름다운 남자가 여성들의 로망이 되는 시대에 '쭉쭉빵빵' 늘씬하고 얼굴까지 예쁜 미스코리아는 말할 필요도 없다. 남성들에겐 '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렇지만 그저 바라만봐도 좋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도, 이를 좋아하는 남성도 모두 자연스러운 것일 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실제 미녀의 표본이 된 미스코리아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즐기는 것일까' '아름다워서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무엇일까'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실제 많은 남자들과 사귈 기회가 있을까' 등등.

때마침 지난달 미스대구 선발대회가 있었고, 이번 달에는 미스코리아 진선미가 선발됐다. 지역 출신 두 미스코리아 출신을 만나 이런 궁금증들을 직접 물어보고 이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가 봤다. 175㎝ 내외, 50㎏ 안팎의 늘씬한 두 미녀는 '뭐가 달라도 다른 점이' 있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외적 아름다움뿐 아니라 저마다의 내적 매력'도 갖고 있었다. 두 미녀와 살짝 데이트를 해보자.

◆미스코리아 선, 서은미

이상했다. 한 가지에서 난 자매인데 키 차이가 이렇게 날 수가. 2009 미스코리아 선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서은미(22·영남대 한국회화과 3년)씨와 그의 언니 서은혜(24·미국 연수 중)씨와의 키 차이는 무려 16㎝. 얼굴 생김새는 닮았는데 키는 이렇게 달랐다. 인터뷰 동안 이 얘기는 참 놀랄 만한 이야기였다.

서씨는 미녀로 타고난 운명이어서 그랬을까. 미스코리아형 몸매에 눈이 큰 귀엽고 예쁜 얼굴 덕분에 어디를 가나 사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그래도 지난해까지는 아주 예쁜 여대생이었을 뿐이었다. 사회 경험이라 해봐야 웨딩 모델 1번, 한성항공 스튜어디스 7개월이 전부였다. 주변의 추천과 친구 같은 동생 예진아(21·대구산업정보대학 뷰티과)씨의 적극적인 권유가 그를 미스코리아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는 기자에게 "23살 가장 예쁠 때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무언가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미스코리아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스코리아 선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데 대해서는 "제 전공인 한국회화처럼 서구적이지 않으면서 한국적인 미를 잘 드러내는 한 폭의 그림처럼 미의 사절이 되고 싶다고 한 게 심사위원들에게 주효하게 받아들여진 듯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제 제법 유명세도 타고 있다. 대구 중심가인 동성로에 나가도 '미스코리아'라고 알아보는 이들이 적잖다. 하지만 서씨는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최근에는 '와! 미스코리아와 너무 닮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어, 대신 친구가 '미스코리아 맞아요'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 초·중·고교, 대학 재학시절에도 눈에 띄는 외모였지만, 특별한 연애 에피소드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남자친구보다 일에 대한 도전정신과 성취가 더 좋은 듯했다. 그는 "실제 한번도 진지하고 깊게 교제해 본 남자는 없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미스코리아로 세계대회도 나가야 하고 2년 뒤 직업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연애는 잠시 뒤로 미루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철저하게 뿌리 뽑고 단기간에 집중하는 스타일. 승부욕, 경쟁심도 일단 뛰어들면 발동한다.

서씨는 실제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 4일 전 안무연습을 하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제일 앞줄에서 뒤로 밀려나자 1시간 30분 동안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대회 전날 리허설과 디테일한 준비 때문에 1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 잤는데도 더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자기관리는 어떨가. 먼저 먹는 것. 서씨는 이슬만 먹을까. 아니다. 아침·점심 잘 먹고 저녁에는 샐러드 위주의 다이어트식을 한다. 닭가슴살 샐러드 등은 몸매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몸매관리를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 보리차를 끓여먹는데, 밖에서도 주로 생수를 즐겨 마신다. 과자, 빵 등은 사양하는 품목이다. 커피도 열량이 낮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의 메인화면에 '서은미, 탤런트 임수정과 닮았다'는 기사로 인한 해프닝도 소개했다. 이 기사로 인해 서씨의 미니홈피에 3만명이 넘게 방문해 사진을 퍼나르고 수백, 수천개의 댓글을 남기고 가 결국 방명록을 닫고 댓글도 사용을 제한시켰다.

그는 "제가 평소 화장을 잘 안 하는데 이 사진이 임수정씨와 닯아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실제 서씨는 자연 미인이다. 그의 이상형은 외모로는 조인성, 성격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식이로 나온 현빈 스타일이다. 라디오 진행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다.

◆미스 대구 퀸스로드, 임현진

미스 대구대회에서 입상한 이들 중 서울대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현진(23·서울대 체육교육과 4년)씨. 진선미는 아니지만 퀸스로드에 입상한 진씨는 이번 미스대구 출전 이유에 대해 "몸매 좋고 얼굴만 반반하다는 이유로 미녀 선발대회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내실이 있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픈 여성임을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엄친딸'(모든 것을 다 잘해 비교 대상이 되는 딸)로 불릴 만한 임씨지만 아직 할 일이 많고 성취욕도 강하다.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이나 체육지도자 과정도 밟고 싶고, 미래형 개인전담 트레이너도 되고 싶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나운서도 좋다.

그는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즐겁게 도전하다 보니 정말 하고 싶은 게 많다"며 "이번 가을학기에 복학하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졸업과 이후 과정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임씨는 공부도 잘하고 외모와 예능에도 뛰어나 주변의 시샘을 받는 아가씨이다.

경북예고 시절에도 반에서 항상 1등 자리를 지키면서도 무용에서도 빼어났다. 고교 2학년 때 동아콩쿠르대회 동상, 고3때는 동아콩쿠르대회 은상에 입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주최 대회에서도 2003, 2004년 연속 무용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에 동시에 합격한 뒤 주변의 뜻을 물리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다시 재수를 해 서울대에 들어갔다.

그는 무용으로도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으나, 대학 1년 때 교통사고로 인한 다리부상으로 무용수의 삶을 접어야 했다. 하지만 타고난 밝은 성격과 아름다움으로 끊임없이 또다른 도전을 했고, 이번엔 미인대회에까지 나서게 된 것.

임씨는 "사실 최고 미인으로 뽑히는 것도 좋지만, 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 더 좋았다"고 지난달 미스대구대회를 돌아봤다.

임씨는 남자친구는 한번 사귀어 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 역시 앞으로 하고픈 일들이 더 좋고 그에 대한 열정을 쏟는 것이 더 좋은 듯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몸매 및 피부관리 등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대한 투자에도 신경을 계속 쓸 것이라고 했다.

전국 대회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은 계속 남아있는 듯했다.

"대학생활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뒤늦게 미스코리아에 나서기로 결심했는데, 좀 더 세심하게 준비해 전국 본선과 세계대회에도 나갔더라면 더 좋은 인생의 기회가 됐을 텐데 아쉬워요."

그는 의외로 털털하고 시원스레 모든 얘기를 했고, 가끔 애교도 보여줬다.

(주)더블유여행사를 운영하는 어머니 박신영씨는 "딸이 타고난 미모를 바탕으로 그와 더불어 실력을 겸비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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