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獨국제밸리댄스 경연 우승 허은숙씨

"부드러운 카리스마·역동적인 춤사위로 유럽 녹였죠"

※허은숙은? 1969년 대구 출생.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졸업. 계명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 박사. 대구보건대 헬스매니지먼트과 겸임교수, 계명대 체육대학 강사 역임. 현 영남대 체육학부 무용학트랙 겸임교수, (사)한국실용무용협회 및 한국규젤밸리댄스협회 대표.
※허은숙은? 1969년 대구 출생.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졸업. 계명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 박사. 대구보건대 헬스매니지먼트과 겸임교수, 계명대 체육대학 강사 역임. 현 영남대 체육학부 무용학트랙 겸임교수, (사)한국실용무용협회 및 한국규젤밸리댄스협회 대표.

"벨리댄스를 아시나요?"

열정적 몸동작과 내면세계까지 담아내는 벨리댄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이 춤은 이제 나라별 특성에 맞게 접목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지 10여 년. 한국규젤벨리댄스협회 회장 허은숙(40)씨는 7년째 대구에서 벨리댄스의 저변확대에 애쓰고 있다. 에어로빅 전문강사, 생활무용 국내 1호 박사, 지역 벨리댄스 전파자 등 이론과 실기에 능통한 허씨는 지난달 27일 독일 '호라시오 국제벨리댄스경연대회'(Beata & Horacio Cifuentenes Raks Sharqi Contest 2009)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세계각국 출전자들의 비디오 예선을 거쳐 엄선된 10명이 이날 본 심사를 벌였다. 유명 벨리댄서로 알려진 비에타-호라시오 부부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특히 유럽에서 관심도가 높은 대회이다.

허씨는 벨리댄스를 통해 '나만의 색깔' '독창적인 작품'을 추구한다. 그는 에어로빅의 강함과 발레의 부드러움을 적용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벨리댄스'를 자랑한다.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화려한 의상을 주문 제작한다. 내면을 표현하는 연기, 화려한 의상, 매서운 눈빛 등이 그녀를 대표한다.

◆아프리카의 춤

-벨리댄스?

"벨리댄스는 이집트에서 유래했습니다. 유난히 힙을 빠르게 흔드는 아프리카인들의 춤에서 엿볼 수 있지요. 벨리댄스가 스페인의 플라멩코에도 영향을 미쳤고, 영국에서는 댄스스포츠 형태로, 유럽에서는 발레풍의 춤으로, 미국에는 공연성이 가미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벨리댄스는 도구와 기법에 따라 '사이디' '트라이블댄스' '발라디' '짚시댄스' '드럼솔로' 등 다양한 형식으로 나눠지는데, 국내에는 부드럽게 추는 '발라디'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벨리댄스의 매력은.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춤입니다. 자아를 가진 춤이지요. 사랑과 아픔을 비롯해 내면을 표현해 감동을 줄 수 있는 춤이란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한'이 담긴 한국의 살풀이춤처럼 말이지요."

"효과면에서는 두 가지 측면의 장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뱃살을 빼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고, 자세를 바로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힙과 골반을 많이 흔들기 때문에 장운동도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내면세계와 자아를 드러낼 수 있는 춤이라고 봅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한국의 벨리댄스

-한국에는 어떻게 유입됐나요?

"한국에는 90년대 말 가슴과 힙을 심하게 흔들며 살도 빼고, 스트레스도 떨쳐버리는 '운동'의 하나로 유입됐습니다. 요즘은 팔다리, 목, 몸통 등 전신을 움직이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을 표현하는 연기까지 가미하고 있지요."

-우리 정서에 맞나요?

"한국인들은 신명이 나면 어깨를 흔듭니다. 어깨와 엉덩이를 많이 흔든다는 면에서 벨리댄스가 한국인의 신명나는 정서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에어로빅에서 벨리댄스로

-언제부터 했나요?

"대학 1학년 때부터 에어로빅을 시작해 강사를 거쳐 13년 동안 에어로빅에 빠졌지요. 2003년 타이완에서 열린 '에어로빅 관련 학회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에어로빅과 벨리댄스를 결합한 '벨리로빅' 시범을 본 뒤 충격을 받았습니다. '와, 저런 게 있었구나'하고 놀란 것이지요. 그 때부터 에어로빅을 위해 벨리댄스를 배웠는데, 나중엔 벨리댄스의 세계에 더 빠지게 됐지요. 에어로빅에는 재즈댄스, 힙합 등 음악과 그에 따른 동작이 포함돼 있기에 벨리에도 도움이 됐죠. 에어로빅은 힘이 넘치고 강하다는 면에서 남성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벨리댄스는 부드러움까지 포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배웠나요?

"국내엔 전문으로 하는 분이 거의 없었어요. 서울 안유진 선생이 90년대 말 국내에 처음 소개했더군요. 서울에서 그로부터 3개월 동안 배운 뒤 외국으로 나갔습니다. 터키, 영국, 독일, 이집트 등 벨리댄스가 유행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습니다. 외국 유명 댄서들이 나오는 '비디오' '책' 등을 마구 뒤졌지요. 독학을 하다시피 했지요.

-어떻게 유명 대회에서 우승했습니까?

"프랑스, 스위스, 체코, 독일 등 유럽지역 9명과 본선을 치렀습니다. 체코 한 댄서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지요. 우승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심사위원들로부터 '한 마리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가 있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본인의 장점은?

"'파워풀'하고, 부드러움을 가진 카리스마가 있다고들 합니다. 눈빛, 의상, 춤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레를 통해 손과 발동작의 부드러움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발레동작도 배우고 있습니다."

▷이론도 탄탄

-생활무용 박사 국내1호라던데.

"실기뿐 아니라 이론적인 부분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석사논문은 에어로빅 지도자 양성과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지난해엔 벨리댄스를 포함한 생활무용과 커뮤니케이션, 지도자 서비스 평가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박사논문을 냈습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사진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허은숙은?

1969년 대구 출생.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졸업. 계명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 박사. 대구보건대 헬스매니지먼트과 겸임교수, 계명대 체육대학 강사 역임. 현 영남대 체육학부 무용학트랙 겸임교수, (사)한국실용무용협회 및 한국규젤밸리댄스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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