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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인물] '조로'의 모델 호야킨 뮤리에타

조로(Zorro)는 멕시코판 의적이다. 가면을 쓴 채 빼어난 칼솜씨로 귀족을 혼내주고 빈민을 돕는다. 1919년 맥컬리가 그린 만화에서 비롯됐지만 영화와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쾌걸 조로의 모델은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 일대를 휩쓴 강도단 두목 '호야킨 뮤리에타'(Joaquin Murrieta)다.

그가 의적(?)으로 변신한 계기는 백인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1829년 칠레나 멕시코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Gold Rush) 와중에 백인 광부들에게 부인은 강간당한 후 살해됐고 자신은 폭행당했다.

소설 속 내용이라 정확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그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복수에 나서 백인 광부 6명을 죽였다. 곧장 강도단으로 변신, 3년간 멕시코인들의 비호 속에 10만달러어치의 금과 말 100여마리를 강탈했다. 그때 19명을 죽였는데 대개 중국인 광부였다.

결국 뮤리에타는 1853년 오늘, 산 베니토에서 현상금 5천달러를 노린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고 그의 머리는 여러 도시에서 전시됐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분교는 연립주택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강도와 의적의 차이는 대체 뭘까?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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