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간식으로 옥수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차진 맛이 특징인 찰옥수수는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맛이 나며 껍질이 얇고 이 사이에 끼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쪄서 먹기도 하지만 요즘엔 버터를 발라 구워 먹는 사람들도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7월 20일 기존 찰옥수수에 비해 당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한 초당옥수수와 찰초당옥수수 신품종을 수확했다. 이날 수확한 초당옥수수 '감미옥'은 당도가 높고, 찰초당옥수수 '감미찰'은 차지면서도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차진 맛이 특징인' '차지면서도 단맛이'에 나오는 '차진' '차지면서도'를 '찰진' '찰지면서도'로 표기하기 쉬운데 이는 잘못이다. '차지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퍼석퍼석하지 않고 끈기가 많다, 성질이나 사람됨이 깜찍하고 알뜰하며 빈틈이 없다로 되어 있다. "찰보리쌀은 일반 보리쌀처럼 미리 물에 불리거나 삶을 필요가 없고, 쌀과 함께 씻어 물을 조금 더 부어 밥을 지으면 차진 밥을 먹을 수 있다." "추풍령 아래 첫 고을인 김천은 소백산맥 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감천과 직지천이 만들어 놓은 차진 땅이 많은 고장이다." "저렇게 차진 성격이니 살림은 빈틈없이 하겠지."로 쓰인다.
살다 보면 '참아야 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만난다. 그런 일이 반복되기에 인내가 몸에 배게 된다. 사랑 역시 '참는 행위'이다. 사랑하기에 참아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참는 사랑'이 진정한 의미의 '참사랑'이다. 차진 성격 못잖게 인내하는 것도 살아가면서 배우는 삶의 지혜 중 하나가 아닐까.
'차지다' '찰지다'와 같이 '파투 나다'를 '파토 나다'로 착각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화투 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되거나 또는 그렇게 되게 하거나, 일이 잘못되어 흐지부지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파투 나다'이다. "오늘 소개팅 계획이 잡혀 있었는데 파토 나 버렸어." "그 판은 내가 이길 수 있는 판이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파토가 났다."에 나오는 '파토 나' '파토가'는 '파투 나' '파투가'의 잘못된 표기이다.
한국의 전통식품 고추장(Gochujang)이 김치(Kimchi)처럼 세계 시장에서 한국어 고유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6월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32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총회에서 고추장, 된장, 인삼이 아시아 지역 국제식품규격으로 통과됐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등록된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식품으로 공식인정을 받았다는 뜻으로 한식의 세계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왕이면 'Gochujang'이란 영문 상표보다 '고추장'이란 한글 표기의 우리 전통식품이었으면 금상첨화일 텐데….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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