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이 먼저 '8·9·0(2008년산 쌀을 9월까지 팔아 재고를 없애자) 운동'에 앞장서야죠."
경상북도가 쌀 재고 소비촉진을 위해 벌이고 있는 8·9·0 운동(본지 16일자 1면 보도)에 지역 기업이 속속 동참하고 있다.
경상북도 출자기업인 경북통상과 대구은행은 최근 대구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북 쌀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1천2포대 주문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대구은행 임직원들이 경북산 쌀 재고 누적에 따른 재배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경북통상 남해복 대표이사는 "경북의 농촌경제는 시장개방과 생산량 증가, 소비감소에 따른 재고 급증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농산물을 수도권 등 대형 소비처에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내 기업들이 주기적으로 지역 농산물을 대량 구매할 수 있는 도농 상생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2007년 6월 경북도와 '경북 농산물 팔아주기' 업무협약을 맺은 뒤 경북 쌀 38t, 상주 배 5천상자, 청도 감말랭이 1천상자 등을 구매했다.
농협경북본부도 중앙회 사업장과 신토불이 창구, 지역농협 등에서 8·9·0 운동을 벌여 516억원어치의 경북 쌀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협경북본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출 확대로 지역 농협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 재고쌀을 소진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모두 1만5천여 포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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