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추! 이 곳…울진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

멸종위기종 등 120여종 '국내 최다' 보유

울진 근남면 왕피천 하류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민물고기 단일 테마로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민물고기연구센터 제공
울진 근남면 왕피천 하류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민물고기 단일 테마로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을 자랑한다. 민물고기연구센터 제공

피서철을 맞아 많은 도시 사람들이 바다나 강, 계곡을 찾고 있다. 휴가를 내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한 자리인 만큼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보자. 휴식과 더불어 피서지에서 가까운 박물관이나 연구소, 등대, 천문대 등 색다른 곳을 찾는다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경북지역 피서지 인근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동해안 울진으로 피서를 가거나 울진세계친환경엑스포를 구경간다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 있다. 최근 들어 관광지 이상으로 각광받는 곳이다. 민물고기 단일 테마로 국내 최대 규모 시설을 자랑하는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센터장 서승기)'가 그곳.

울진 근남면 왕피천 하류 부근 2만2천400㎡ 부지에 자리 잡은 연구센터에는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연어·산천어 인공부화장 등이 있다.

연구센터는 임실납자루 등 환경부가 정한 멸종위기종 10종을 포함해 모두 120여종 4천400여마리의 민물고기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민물고기 개체수로는 전국 최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종의 민물고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학생들의 민물고기 생태 학습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15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다.

연구센터의 주업무는 연어 방류 등 민물고기 연구 사업이다. 센터는 1970년 '연어인공부화장'으로 출범해 지난해까지 3천300여만 마리의 연어 치어를 도내 주요 하천에 방류했다. 또 러시아, 프랑스 등이 양식에 성공한 나라로 손꼽힐 정도로 양식 환경이 매우 까다로운 철갑상어의 인공 종묘를 생산하고 점차 사라져 가는 동남참게 등의 인공 부화, 방류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구센터에 생태체험관이 추가 건립된 것은 우리 민물고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의 '살아있는 민물고기 전시관'인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은 2006년 11월 개관했다. 경상북도는 체험관 건립에 75억원의 사업비를 들였다. 체험관은 가로 7m 크기의 대형 아크릴수조 2개를 포함해 총 74개의 크고 작은 전시수조를 두고 있다.

지상층에는 수달 등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과 같은 희귀어종 및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어종, 우리나라 담수 생태계를 테마로 전시했다. 지하층에는 봉화군 열목어 서식처, 안동호. 왕피천 연어 고향관 등 도내 주요 민물고기 서식처 등을 재연해 놓았다.

또 음악에 맞춰 춤추는 민물고기 수족관, 물고기 탁본뜨기 체험코너, 숨어있는 물고기를 찾아내는 수중카메라 조종 수조 등 다양한 생태 학습 및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연구센터는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쏟는 한편 갈수록 높아지는 관람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별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우리 민물고기 연구·보존 및 전시에도 노력하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여러 나라에 서식하는 새로운 민물고기들을 특별전시하고 있다. 아시아 아로와나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가의 어종부터 재미있는 물총물고기, 열대어의 대명사로 불리는 화려한 구피, 아마존 담수가오리까지 세계 각지에 서식하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전시된다.

연구센터는 8월 16일까지 열리는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와 연계해 개관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7시까지 연장하고 셔틀버스 운행(엑스포-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등 관람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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