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만, 진만, 석민, 빨리 돌아와라!"…삼성, 상위권 진입 변수

1~5위 3경기 승차 불과…연패에 빠지면 치명적

포스트시즌 티켓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2009시즌이 2/3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 판세는 박빙이다. 5위인 삼성 라이온즈도 1위 SK 와이번스와 실질적인 승차가 3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자칫 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순위가 급락할 수 있어 어느 한 팀도 마음을 놓기 어려운 상황인데 각 팀이 가진 변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크다.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 선발 투수로 한국 전에 뛰었던 브랜든 나이트(35)를 데려왔다. 일본 무대에서 뛴 적이 있어 동양 야구가 낯설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도중 톰 션(6패, 평균자책점 10.73) 대신 영입된 존 에니스(1승3패, 평균자책점 3.03) 이상의 기량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권혁, 정현욱 외에 믿을 만한 불펜이 없는 상황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안지만의 복귀에 희망을 건다. 당초 이번주 초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어깨 통증이 남아 있어 다음주로 복귀가 미뤄졌다. 다만 주전 유격수 박진만의 복귀로 내야 수비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박석민이 돌아오면 상승세인 타선에 더욱 큰 힘이 된다.

SK는 주전 포수 박경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 백업 포수 정상호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고민 중이다. '원·투 펀치' 김광현과 송은범이 건재하지만 불펜은 미덥지 못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선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안다고 하지만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마무리 투수 정대현이 불펜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두산 베어스는 삼성처럼 불펜의 힘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고창성, 임태훈, 이재우,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는 선발 투수진이 무너진 가운데서도 꿋꿋이 버텼다. 하지만 임태훈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어 고민이 크다. 진야곱과 김명제, 정재훈 등 2군에서 돌아올 투수들이 불펜과 선발 투수진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따라 성적도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안정된 선발 투수진 덕분에 4강 안에 들었다. KIA는 마무리 투수 때문에 걱정이 크다. 한기주가 8월 말에나 복귀할 것으로 보여 서재응을 마무리로 쓰는 방법도 강구 중이다. 이용규가 복귀,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침체된 타선에도 힘이 실린다. 숨을 죽였던 타선이 살아난 롯데는 선발 투수진이 제대로만 돌아간다면 더 높은 곳을 꿈꿀 만하다.

한편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웨스턴리그(KIA,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가 7대3으로 이스턴리그(SK, 두산, 삼성, 롯데)를 눌렀다. 5회말 2점 홈런을 날린 KIA의 고졸 신인 안치홍은 신인 최초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고 KIA의 윤석민, 삼성의 신명철은 각각 우수 투수·타자로 선정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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