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로 중단됐던 대구 재건축 아파트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이달 들어 조합원 분양을 시작한 수성구 범어동 뉴대공원 아파트는 조합원 계약률이 78%를 넘어섰다. 75㎡형 135가구로 구성된 뉴대공원 아파트의 경우 현금 청산 금액은 1억1천만원이며 110㎡형 조합원 분양가는 3억4천만원대로 1억3천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시공사인 고려주택 관계자는 "재건축을 끝내고 올해 입주를 한 인근 아파트 110㎡형 시세가 3억5천만~3억6천만원대로 재건축을 통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거래되는 조합 아파트 가격도 현금 청산 금액보다 500만~1천만원 높다"고 설명했다.
반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수성구 신매동 삼두 아파트도 이달 들어 시작한 조합원 분양률이 60%를 넘어섰다.
조합원은 250여명으로 26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이 단지는 조합원 계약률이 높아짐에 따라 재건축이 시작된지 3년만인 올 9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초까지만 해도 현금 청산을 원하는 조합원이 많아 착공 시기가 불투명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분양을 원하는 조합원이 늘었다"며 "시지 지역은 110㎡형 미분양 아파트가 없고, 올 하반기 이후 입주 물량도 거의 없어 입주 시점인 2011년 8월에는 시세가 분양가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체 가구중 90%가 110㎡형으로 분양될 예정. 분양가격은 2억5천만원대로 3.3㎡당 가격은 750만원대인데 2005년도 시지지역 분양가 수준이라는 것이 시공사측의 설명. 현재 70㎡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가구당 1억5천만~1억6천만원 정도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
주택업계는 2007년부터 휴면상태에 들어간 '재건축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지역내 주택재건축 단지는 175개소로 이중 시공사 계약단지는 38개, 착공 단지는 22개소며 준공 단지는 14개로 전체 재건축 규모에 비하면 사업 진행 단지가 극히 작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착공 단지를 보면 2007년 6개 단지, 지난해는 2개 단지에 그쳤으며 올들어서는 아직 준공 단지도 없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재건축 단지마다 시공사가 자금난을 겪거나 주택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져 현금청산을 원하는 조합원이 늘면서 지난 2년간 대부분 재건축 단지가 사업 중단에 들어갔다. 미분양 감소에다 신규 분양 물량이 거의 없어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사업 재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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