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경 이긴 희망선율♬…눈물맺힌 청중

14세때 혈혈단신 獨 유학, 구미 이수미 연주회 감동

재독 피아니스트 이수미씨가 24일 구미 파크유치원 강당에서 열린
재독 피아니스트 이수미씨가 24일 구미 파크유치원 강당에서 열린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에서 연주회를 마친 후 음악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제공 매일신문 중구미지국장 전대연씨

"피아노는 제 모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피아노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예전에는 부담이었지만 이제는 힘이 되고 새로운 에너지가 됩니다."

24일 저녁 구미 파크유치원 강당에서 열린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에서 재독 피아니스트 이수미(23·데트몰트 국립음대 대학원 재학 중)씨도 울고 관객들도 울었다.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는 열네살에 38만원만 들고 독일 유학길에 올라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정상에 오른 피아니스트 이씨를 후원하는 행사였다. 이씨는 2005년 독일연방청소년콩쿠르에서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1등을 차지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던 주인공(2005년 7월 13일자 보도)이다.

파크유치원 오영환 이사장과 김효숙 원장 등이 후원한 하우스 콘서트 형식의 이 작은 연주회에 참석한 50여명의 관객들은 "그 어느 연주회보다 심금을 울렸고, 영혼의 소리를 들려준 가슴 뭉클한 감동의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관객들은 이씨의 연주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오직 피아노 연주를 위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앞만 보고 달려온 이씨의 열정과 가족 간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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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시종일관 신들린 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기쁨과 슬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아름다운 선율로 표현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복받친 듯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스스로도 '특별한 연주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회를 후원한 오 이사장과 김 원장 부부는 "이씨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독일서 힘들게 공부하는 이씨를 위해 우리들이 조금씩 도움을 주고 후원한다면 분명 큰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추상한 제일모직 공장장은 "가슴 뭉클한 연주회였다"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씨가 한걸음 더 나아가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황보걸 농협 구미시지부장은 "경기 침체로 모두 어려운 때에 마음의 윤활유 같은 미니 콘서트였다"고 덧붙였다.

아르바이트로 유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이씨는 8월 1일 독일로 출국한다. 그는 "힘들고 외로운 유학생활을 버티게 한 것은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주위 사람들의 성원과 애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 진행을 맡은 구미시청 권미강씨는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내년에 있을 쇼팽 콩쿠르를 비롯해 퀸 엘리자베스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동영상 최상덕 시민기자 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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