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 대회인 '2010 세계한상(韓商)대회'가 내년 10월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경제인 1천500명과 국내 기업인 2천여명 등 3천5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4차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대회 개최지역으로 결정된 것은 지난해 11월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이 대회는 재외동포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교포 기업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상호 교류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취지로 2002년 출범한 한민족 경제인들의 모임이다. 한상대회는 국내 중소기업인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행사이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해외진출 경험이 적은 중소기업은 미국, 중국 등 거대시장뿐 아니라 베트남, 멕시코 등 신흥시장 기업인들을 만나 사업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뜻 깊은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경제인의 숫자와 매출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약 170여개국 6천여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체 한상들의 매출규모는 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재외동포 재단은 밝혔다. 중국의 고속성장 배후에 화상(華商)의 자본력이 있었듯이 우리나라도 한상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세계한상대회에 큰 관심과 기대를 거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지역기업 사이에 직접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한상대회를 통해 세계시장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족한 지방기업에게 세계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런 자리를 통해 전 세계 동포기업인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면 투자유치는 물론 수출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대구경북은 섬유·안경·전자제품 등 공산품과 농수산물의 전국 최대 집산지이다. 그럼에도 많은 지역 중소기업은 영세성으로 인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우수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재외동포 무역인들은 숨어 있는 우수한 제품을 찾고 있다.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다.
한상은 우리 민족의 역량이자 거대한 자산이다. 동북아의 중심도시, 허브도시를 꿈꾸는 우리 지역 경제 협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2010 한상대회는 일회성 반짝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현지 사정에 밝은 동포 기업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해외 판로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2010세계한상대회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 차질 없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해외 각 지역에서 대구경북을 찾아오는 한상들에게 대구경북이 한국에서 가장 친절하고 인정이 넘치는 곳임을 보여주고 우리가 정성을 다하여 손을 내밀 때, 한상들은 계속해서 우리 지역을 찾게 될 것이다.
대회 준비는 대구경북 600만 시도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개별 기업체, 경제관련 단체, 학계 등 다양한 곳에서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대회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대구광역시장 김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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