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관련법 처리 과정에서 국회의장과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의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 가운데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등 지역 원로급 의원들의 차기 국회의장단 진입 가능성에 관심이 일고 있다.
27일 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대구 지역 모 의원이 지역 출신 전국위원들과 함께 국회 본회의장을 둘러보다가 이해봉 전국위원회 의장에게 국회의장석을 가리키면서 "다음에는 저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는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이 의원이 활짝 웃었다 한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셔서야 되겠나"라며 "감투 생각만 하다가는 욕만 먹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직 차기를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국회의장이나 부의장은 대권을 꿈꾸지 않는 국회의원에게 최고의 명예직이다. 국회의장단은 최소 4선 이상 다선(多選) 의원이 맡는 것이 관행이다. 똑같이 4선인 박, 이 두 의원은 내년 6월 교체되는 차기 국회부의장 후보군에 올라있다. 선수와 경력에서 부의장감으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대구경북 지역 몫으로 추대될 수도 있는 상태다.
두 사람은 경쟁 관계에 있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둘 다 '친박'이라는 점이 서로 걸린다.
차기 국회의장 자리는 10월 치러지는 양산 재보선에 출마 결심을 굳힌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당선될 경우 그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낙선한다면 현재 최다선인 홍사덕 의원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홍 의원은 친박계지만 이상득 의원 등 친이 핵심과도 원만한 관계라 가점을 받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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