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 "7,8월은 한겨울"

불황에 비수기, BSI 84.8

대구경북지역 7∼8월 섬유산업 체감경기가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로 부진이 예상됐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역 섬유업체 1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체감경기 동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7∼8월 종합체감지수(BSI) 전망은 84.8로, 5∼6월(96.6)보다 낮아졌다. BSI가 100이면 경기전망이 지난 5,6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고 이보다 낮으면 나빠지고 높으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5∼6월 대비 7∼8월 부문별 BSI 전망의 경우 내수(92.1→79.4), 수출(94.5→79.2), 생산(104.1→84.5), 가동률(101.8→85.8), 자금사정(91.8→84.1) 등이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의 저하로 채산성(87.3→80.5)은 나빠지고, 고용(101.4→96.8) 또한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수출의 경우 5월 1억9천만달러로 떨어졌던 수출이 6월 2억400만달러로 회복됐으나 7∼8월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 6월까지 대구경북의 섬유수출 금액은 10억9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14억1천만달러)보다 16% 감소했다.

주요 품목별(직물) 수출은 폴리에스터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3억35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유럽 등지의 경기회복 둔화와 중동지역의 라마단 기간(8월22일∼9월20일), 바이어들의 여름휴가 등이 겹쳐 향후에도 오더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니트도 전년 대비 11.9% 감소한 1억1천900만 달러를 수출했으며, 앞으로 재고 증가,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물량 감소와 함께 환율 하락, 수출단가 인하로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직물의 오더량 감소로 염색가공업계도 나일론을 제외한 나머지 직물 염색물량은 지난 5월부터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염색가공 원부자재 가격이 하락해 그나마 에너지 가격 인상분을 상쇄시키고 있다. 작년말 대비 원부자재 가격은 염료별로 7∼30% 하락했고, 화공염료인 소다회, 하이드로 가격도 각각 22.6%, 14.6% 줄었다. 반면, 벙커C유, 스팀 값 등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25.4%, 21.9% 인상됐다.

장병욱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섬유정보팀장은 "경기침체, 반복되는 비수기, 원재료 가격 상승, 제품단가 하락 등으로 섬유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상품개발, 전시회 참가 등 전략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어려운 경기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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