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0년대 삼촌들 가요계 복귀 붐

룰라가 돌아오고 쿨이 새앨범을 냈다. 지난해에는 서태지도 컴백했다.

최근 연예 프로그램에는 90년대 삼촌 가수들의 컴백과 그들의 얘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90년대를 주름잡던 삼촌뻘 가수들이 10대 가수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하나 둘 복귀하더니, 90년대 가요르네상스의 주역들인 룰라, 노이즈, 쿨 댄스 그룹들이 새 음반을 발표했다.

국민댄스그룹의 절정인기를 누렸던 룰라는 전성기 시절 멤버가 그대로 재결합, 근 10년 만에 9집을 냈다.

언타이틀의 유건형이 작곡한 '고잉 고잉(Going Going)'이 타이틀곡으로 아직도 건재한 춤과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

4인조 그룹이었던 노이즈는 원 멤버인 한상일, 홍종호에 권재범을 새로 영입해 3인조로 신곡 '사랑만사'를 들고 나왔다. 최근 11집을 낸 쿨은 타이틀곡 '보고보고'로 활동을 잇고 있다. 쿨은 작년 7월 재결성되었다ㅏ.

가요계의 '삼촌', '이모' 그룹의 복귀는 7080세대에게는 향수를, 10대층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부모세대의 정서 이해를, 가요계에는 장르의 다양성을 선물하고 있다.

가요계의 폭과 깊이를 위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추세이다.

2PM, 2NE1,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등 10대들의 아이돌 그룹이 트렌드를 이끄는 지금 삼촌부대 그룹들은 과거를 고집하지 않는다. 향수를 자극하는 동정보다는 중년들의 경험을 들려주되, 시대적인 트렌드도 가미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인기 작곡가들과 손잡고, 세월은 흘렀어도 실력은 여전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신인이 쏟아져나오고, 새로 등장한 가수의 평균 수명이 채 3년도 되지 않는 음악시장에서 삼촌 그룹의 복귀와 왕성한 활동은 의미있는 시도이자, 가수는 무대로 평가받는 길을 여는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이들의 과제는 어떻게 전성기 시절,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가 하는 것.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이들이 가야할 길은 멀다.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아직 온라인 인기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10위권 진입 그룹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고, 모 음악차트에서는 쿨의 '보고보고'가 24위, 룰라의 '고잉 고잉'이 28위, 노이즈의 '사랑만사'는 5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온라인 시장의 약세와 음반 판매의 상승세를 이끌어낼 묘약은 없을까?

10대 아이돌 그룹이 이끄는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룰라, 노이즈의 브랜드네임을 올리고, 소녀시대, 투애니원(2NE1), 투피엠(2PM), 빅뱅 등의 화려한 댄스와 세련된 음악에 익숙해진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기 위해서는 이들의 음악에 아련한 향수를 갖는 30~40대뿐 아니라 새로운 음악 트렌드에 맞는 신곡 개발도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매일신문 뉴미디어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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