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만히 있는다고 비판하니…" 이상득측 '볼멘소리'

친이재오계,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형님지원' 없었다며 원망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정치 행보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취한 정중동 자세 때문이다. 친이재오계와 정몽준 최고위원이 밀었던 전여옥 의원을 돕지 않았다는 소문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이 의원 측은 "경선개입설은 사실무근"이라며 2선으로 물러난 입장을 강조했다. 이상득계 의원들은 "이번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선 전혀 개입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의원 측은 "이 의원이 본인과 가까운 의원들의 움직임에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 자체가 묵인 내지는 간접지원이었다"며 섭섭해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 초기부터 '형님 정치'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쇄신 대상으로 내몰렸고 이 때문에 지난 6월 비선 정치 중단을 선언하며 2선 후퇴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상득계 의원들은 "정치할 때는 그만두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가만있는다고 비난한다"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8월 중순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등 중남미를 방문한다. 자원외교가 명목이지만 머리를 식히는 차원이 짙어 보인다. 정치 1선에 나서도, 가만히 있어도 공격대상인 이 의원이 외유 중 향후 행보에 대한 묘안을 짜 올지 주목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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