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시, 부도리조트 분양권 떠안아 논란

공사재개 금융권대출 담보용…구체적 활용방안도 없이 '덜컥'

지난해 10월과 11월 시공사와 시행사가 부도난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가 공사 재개를 위한 금융권 대출 담보를 이유로 콘도 분양권 일부를 책임져 달라며 영주시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영주시는 이를 받아들여 시의회에 재정의무부담 동의안을 제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판타시온 리조트 시행사인 이앤씨티엠에스는 1일 1차로 영주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 상공회의소 등에 "콘도회원권 106㎡ 50구좌와 69㎡ 50구좌(38억6천350만원상당), 연수원 지분 5%(25억 상당)를 영주시가 매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우선 LOI(구매의향서) 협정을 체결한 후 리조트 준공 후 정식 분양계약을 하면 된다"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또 2차로 23일 1차 공문을 수정, 콘도 106㎡ 100구좌(46억4천만원)와 69㎡ 100구좌(30억8천700만원)를 구입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이 회사는 "LOI 협약 후 이를 보증 삼아 금융권 대출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하루속히 공사를 재개해 지역경제 발전에 초석이 되겠다"고 했다.

영주시는 이 회사가 제시한 안을 일부 축소, 콘도 69㎡ 100구좌(30억8천700만원)와 106㎡ 60구좌(27억8천400만원)를 사겠다고 결정, 29일 시의회에 재정 의무부담 동의안을 제출하고 다음달 임시회 소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영주시는 ▷어느 금융권에 얼마나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어떤 식으로 공사를 재개할지 ▷콘도 분양권 매입 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없이 조급하게 주민 혈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주시 조진성 투자유치팀장은 "어느 금융권인지 아직 모르겠다. 회사 측이 은행을 알아보고 연락해주기로 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시의회와 조율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시의원은 "협약 체결시 시가 추후 분양권을 재판매하지 못할 경우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구입한 콘도를 떠맡게 될 우려가 있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반면 영주시의회 김인환 의장은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사주면 좋지 않겠느냐"며 "빨리 해결돼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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