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금성사 흑백TV 모태 공장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LG와 완전히 결별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9일 이 회사에 따르면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최근 홍콩계 투자펀드에 매각돼 28일자로 자산 등기이전을 마쳤으며, 회사명을 메르디안 솔라&디스플레이로 바꾸었다.
회사명은 바뀌었지만 기존 브라운관 TV는 그대로 생산하며, 솔라셀 산업에 새로운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금성사가 생산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1975년 지방 사업장으로는 첫 준공한 흑백TV 공장이다.
이 후 2001년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50대 50의 지분으로 공동투자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설립해 브라운관 TV를 생산해 왔으나, LCD나 PDP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제품에 밀려 가전제품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이에 LG전자와 필립스는 2006년부터 사실상 회사 지분 모두를 정리하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채권단이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관리하며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해 왔다.
구미지역 상공계 한 인사는 "이 회사의 외국계 펀드 매각으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만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흑백TV 공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 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년기에 소를 매어 두고 책을 읽었던 것으로 전해진 수령 260년 된 소나무(지름 1m, 높이 12m) 한 그루(사진)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1975년 공장을 방문했던 박 전 대통령이 이 소나무를 기억하고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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