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생 70% "혼전 성관계 가능"

"임신하면 낙태" 男 18%·女 35%…포털 알바몬 설문조사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7명은 '혼전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배우자의 혼전 성경험에 대해서는 '불쾌하다'는 반응이 절반을 넘어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사이트 알바몬(www.albamon.com)이 최근 전국의 대학생 1천3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성(性)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혼전 성관계가 가능한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4.5%가 '맺을 수 있다(남 78.7%·여 70.8%)'라고 답했다. '그럴 수 없다'는 전체 응답자의 17.0%에 불과했으며, 8.5%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배우자의 혼전 성경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8.9%가 '문제삼지는 않겠지만 기분은 나쁘다'고 답했으며, '혼전 성경험은 가능해도 나 외에 다른 사람과 관계가 있었다면 싫다'는 응답이 13.1%를 차지했다. 특히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도 전체 응답자의 4.8%를 차지했으며, 남학생의 비중(7.2%)이 여학생 비중(2.7%)의 약 2.5배에 달했다. 반면 '있을 수 있는 일로 상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1.8%, '나를 만나기 전의 성경험은 상관없다'는 응답은 12.2%였다.

'사랑없이 성관계만 하는 것이 가능한가?'를 묻는 질문에는 '절대 그럴 수 없다(42.6%)'와 '있을 수 있는 일(41.6%)'이란 응답이 팽팽히 맞섰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인 입장 역시 15.7%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경우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응답이 57.9%로 우세했던데 비해 여학생들은 '그럴 수 없다'는 의견이 56.8%로 우세했다.

만약 혼전에 가진 성관계로 인해 임신하는 경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27.4%였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낙태를 선택한 비율이 35%로 남학생(18.8%)의 두 배였다.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34.8%를 차지했는데, 남학생의 절반(47.9%)이 이같이 대답한 데 비해 여학생은 23.2%만이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겠다'고 답했다. 또 전체 대학생의 16.3%는 '결혼은 모르겠지만 아이는 낳아서 기르겠다'고 응답했으며, '아이는 낳겠지만 기를 자신은 없다'며 입양을 선택한 응답자도 약 4.1%를 차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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