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민 투구에 눌린 삼성 방망이…KIA에 2대5로 패배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 김상수가 5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한 KIA 타이거즈의 김원섭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루수 김상수가 5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한 KIA 타이거즈의 김원섭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험이 적은 차우찬에겐 너무 강한 상대였나.' 3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차우찬을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차우찬은 이날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의 투구)에 성공했으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선발 맞대결 상대가 국내 최고로 꼽히는 윤석민이었기 때문. 이날 삼성은 윤석민에게 막히면서 2대5로 패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 수업을 받고 있는 차우찬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기였다. KIA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0으로 잘 던져왔지만 소속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 와중에 있는 데다 상대 선발이 윤석민이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윤석민은 부상과 더불어 마무리 투수로 뛰기도 했던 탓에 3승(3패7세이브)을 거두는 데 그쳤으나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투수.

차우찬은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그러나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맞상대가 윤석민이어서 실점을 하지 않아야 이길 수 있다는 압박감이 강했겠지만 자신의 구위를 믿고 던질 필요가 있었다. 초구에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에도 유리하고 투구 수도 줄일 수 있지만 이날 차우찬은 27타자와 맞서면서 14타자에게 첫 공으로 볼을 던졌다.

차우찬이 잘 버티긴 했으나 윤석민(8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모자랐다. 삼성 타선은 7월 들어 19경기 중 16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치고 경기당 6.8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삼성 타선은 윤석민의 역투에 고개를 숙였다. 윤석민의 모습은 에이스다웠다. 서클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던졌고 때로는 전력 투구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삼성은 2회초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조동찬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 뒤 6회까지 윤석민에게 꽁꽁 묶였다. 윤석민의 구위에 눌리던 삼성은 1대3으로 뒤지던 7회초 최형우의 안타와 채태인의 볼넷, 조동찬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채상병의 빗맞은 타구가 윤석민에게 바로 잡혔고 윤석민이 이 공을 3루에 던져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켜 이닝이 끝나버렸다.

7회말 삼성이 추가점을 내주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무사 1루 때 삼성의 세 번째 투수 박성훈이 김원섭의 번트 타구를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이용규의 내야 땅볼을 직접 처리하지 못하면서 1점을 빼앗겼다. 후속 타자 최희섭과 김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두 번의 수비는 더욱 미련이 남는 장면이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1일 야구 전적

삼 성 010 000 010 - 2

K I A 000 300 11X - 5

▷삼성 투수=차우찬(6패) 최원제(7회) 박성훈(7회) 김상수(8회) 조현근(8회) ▷KIA 투수=윤석민(4승) 유동훈(9회·9세이브)

두산 6-4 SK(잠실)

롯데 7-0 한화(청주)

히어로즈 3-2 LG(목동)

■1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 - KIA 구톰슨(광주)

두산 금민철 - SK 전병두)

히어로즈 강윤구 - LG 존슨(목동)

한화 안영명 - 롯데 이용훈(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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