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K-리그 5연패의 사슬은 끊었지만 11경기 연속 무승의 갈증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대량 실점을 하던 앞선 경기와는 달리 공수의 짜임새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대구는 1일 대전 시티즌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승5무11패로 꼴찌에 머물렀다.
대구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최근 경기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10분과 15분 잇따라 골을 허용, 대량 실점 조짐을 보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장남석, 레오, 조형익 등을 스리톱에 세우고 바울까지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시키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문제는 중원이었다. 공격진에 4명이나 포진하면서 미드필더 수에서 밀린 대구는 공격진과 수비진이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 중원을 대전에 뺏기면서 공수 연결에 불협화음을 초래했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전 심기일전한 대구는 바울을 미드필드로 내리고 조형익까지 다소 아래로 후퇴시키면서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자 공격 축구도 살아났다. 부지런한 바울은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전방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주며 활기를 넣었다. 미드필더 이현창과 남현성은 빠른 발을 이용해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6분 조형익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찬 볼이 골키퍼 몸에 맞은 뒤 왼쪽으로 흘렀고, 달려들던 이현창이 골대 왼쪽을 향해 강슛,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이 들어가자 대구는 더욱 자신감이 붙였다. 4분 후에는 조형익의 크로스를 골대 앞에 있던 장남석이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리기도 했다. 대구가 빠르고 공세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반면 대전은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되면서 움직임이 둔해져 갔다.
목타게 기다리던 동점골은 후반 30분에 터졌다. 미드필더 남현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찬 강력한 크로스가 골대로 뛰어오던 바울의 오른발을 맞고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골문에 빨려들었다. 장남석이 수비수를 달고 뒤로 빠지면서 만들어진 공간을 바울이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골을 기록한 것. 그러나 후반 45분 밀집 수비를 뚫고 골대 오른쪽에서 잡은 결정적인 찬스를 레오가 실패하면서 오랜만에 찾아온 승리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변병주 감독은 "선수들이 후반전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2골을 넣은 것이 향후 경기에서 자신감을 가질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라이벌' FC서울을 2대0으로 물리쳤고,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 현대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광주 상무를 1대0으로 꺾었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남FC는 0대0으로 비겼다.
2일 경기에서는 성남 일화가 전북 현대를 3대1로 물리쳤고, 강원FC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3대2로 이겼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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