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4파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1조4천억원 규모의 울진원전 1, 2호기 입찰이 우리나라의 사상 첫 원자력발전소 수출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입찰과 맞물려 연기됐다.
3일 한국수력원자력(주) 측은 "4일 입찰 예정인 신울진원전 1, 2호기 입찰을 10월 30일로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는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UAE 실사단의 방한에 따른 준비 등 UAE 원자력 발전플랜트 입찰을 비롯해 해외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UAE 실사단은 프랑스 컨소시엄, 일본 컨소시엄 등과 함께 1차 원전입찰 사전심사를 통과한 한국전력 컨소시엄(한전, 한수원,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삼성물산)의 실사를 위해 방한하며 현대건설 등이 시공 중인 신고리원전 1, 2호기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UAE 원전 사업은 모두 4기의 원전(5000㎿)을 건설하는 것으로 당초 지난달 27일 2차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UAE 측이 발표를 연기했다. 그러나 건설업계 측은 신울진원전 1, 2호기 입찰 연기 이유를 두고, 실사 때문이 아니라 국내에서의 저가경쟁 결과가 UAE 원전입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사 후 바로 입찰을 집행할 수 있는데 10월로 상당 기간 연기한 것은 결국 UAE 원전입찰이 마무리된 후 입찰을 집행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신울진원전 1, 2호기 입찰에서 저가낙찰이 이뤄지면 UAE 측이 가격협상에서 이를 구실로 삭감을 요구할 수도 있는 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1조4천억원 규모의 신울진원전 1, 2호기 주설비 건설공사 수주경쟁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할 예정으로 유례없이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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