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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2만호 특집] 종이신문 르네상스 도래, 머독 예측 빗나가

국제 미디어 박람회 성황‥퍼스널 미디어 시대 선도

언론사들의 취재 현장이 눈부시게 첨단화되고 있다. 사진은 2000년대에 개발된 실시간 무선 전송 중계기를 착용한 웹리포터.
언론사들의 취재 현장이 눈부시게 첨단화되고 있다. 사진은 2000년대에 개발된 실시간 무선 전송 중계기를 착용한 웹리포터.

※ 3만호 발행 2042년 4월의 가상 기사

"40여년 전 종이 신문의 미래는 어둡다고 한 루퍼트 머독의 예견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이달 초 매일신문 지령 3만호를 기념해 대구 엑스코 제3관에서 개최된 '국제 미디어 박람회'장. '시카고 트리뷴'의 로버트 A. 하인라인(55) 편집장은 "종이 신문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송·영상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퍼스널 미디어(Personal Media)'시대가 열렸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문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일주일간 진행된 이번 국제 미디어 박람회는 국내외 언론인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열기가 더했다. 넷 리포터로 활동 중인 3만여 명의 블로거들이 접속, 화상을 통해 참관했으며, 5천여 명의 언론사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실시간 무선 전송 중계기'를 착용한 기자들은 첨단 미디어 기기가 전시된 박람회장을 돌며 기사를 전송했다. 2030년 상용 초기만 해도 음성을 활자로 옮기는데 그쳤던 무선 전송 중계기는 영상과 화상까지 전송하는 수준으로 개량됐다. 버그 현상도 많이 개선됐다. 취재 현장에서 몇몇 기자들이 볼펜으로 수첩에 메모하는 모습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정도. 박람회장에서 만난 시민 김영부(65)씨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독립된 요즘 같은 '지방 국가' 시대에 신문은 지역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로서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년 전 '신문 불황기'때 언론사를 퇴직, 10여년째 대구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퍼스널 미디어. 매일신문과 기사 공급 계약을 맺은 1천여 명의 개인 기자들과 함께 지역의 이해가 걸린 다양한 이슈들을 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도시 정부의 팔공산 난개발 폐해를 집중 보도, 이 사업을 철회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도시 환경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발탁됐다.

박람회장 2층에 마련된 '첨단 미디어 전시관'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아마존이 최근 내놓은 전자책 킨들(Kindle)의 개량 버전은 큰 관심을 받았다. 얇은 디스플레이와 'e잉크'(e-ink) 기술로 '종이'를 구현한 '킨들'은 최근 매일신문사도 도입했다.

한편 매일신문사가 지령 3만호를 기념해 개시한 '2050 커뮤니티'에는 국내외 1만여 명의 '퍼스널 미디어'들이 가입, 큰 관심을 나타냈다. 부동산, 외식, 레저, 공연, 패션 등 50개 주제별로 개설된 2050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정보도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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