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영역별 대비책에 관한 정보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범람하는 정보 중에서 실제로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다고 말한다. 진학지도 전문가들은 원론적 수준의 영역별 핵심 사항이나 대비책보다는 현 시점이 전체 입시 공부 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의미를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같이 짚어보고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올 수능시험 특징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0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 발표에 따르면 올 시험은 전년도와 비교해 매 교시별 문제지 표지를 제작해 문제지 구성 내역을 안내하고, 영역별로 분권돼 있던 4교시 탐구 영역(사회탐구 영역 3권, 과학탐구 영역 2권, 직업탐구 영역 5권)과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2권) 문제지를 영역별로 단일 합권(1권)으로 제작해 제공(단 직업탐구 영역은 2권)하는 것으로 바뀐다. 또 수리영역 단답형 문항에서 정답이 한자릿수인 경우, 지난해까지는 OMR 카드의 일의 자리만 표기하도록 하고, 십의 자리에 '0'을 표기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이번부터는 십의 자리에 '0'을 표기한 것도 허용한다.
◆수리 가/나, 탐구영역 선택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가형을 요구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와 많은 중하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나형을 허용한다. 이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에 감산점을 주어 형평을 유지하려는 곳이 많다. 1학기 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보고 도저히 수학에서 승부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나형으로 바꿔 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사회·과학탐구는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논란이 많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나름의 변환 점수를 적용하고 있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탐, 과탐에서 4개 과목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은 많지 않다. 그러나 4개 과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4개 과목을 응시하고 그 중 가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점수대별 학습전략
▷상위권=모의수능시험 성적만 믿고 방심해서도 안 되며, 어려운 문제만 골라 풀어서도 안 된다. 문제풀이를 통해 응용력과 추리력을 기르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거듭 확인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해마다 최종 학습에서 기본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고득점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하위권=100여일 기간 중에 가장 큰 폭의 성적향상이 일어날 수 있는 집단이다. 많은 문제집을 건성으로 보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철저하게 이해하며 끝까지 혼자서 풀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와 개념을 가능한 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문제집은 쉬운 것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취약점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세우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학부모 유의사항
족집게 강사나 강의는 없다. 시험일이 다가옴에 따라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다. 수능 문제는 출제위원들의 창작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학기 수시와 관련한 논술, 심층면접 관련 과외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많다. 수능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논술, 심층면접에도 가장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믿고 맡겨야 한다. 감시·감독을 사랑과 관심으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많다. 극성 학부모 밑에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잘못된 신화 두 가지
▷문제는 많이 풀수록 좋다=지금부터는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어보느냐에 의해 입시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말한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EBS 방송교재를 비롯해 대부분 문제집들이 수능시험과 같은 형식으로 나온다. 이런 책들은 기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설명이 없다. 문제와 해설만 있다. 많은 입시전문가들은 여기에 함정이 있다고 말한다. 개념과 원리에 대한 공부는 수능시험 전날까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초가 약한 수험생은 아무리 많은 문제를 풀어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개념을 모르는 학생이 문제 풀이를 하면 대개의 경우 답이 틀린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고득점 한다=평소 모의고사 등에서 수학 만점을 받던 학생이 실제 수능에서는 여러 개 틀리는 사례가 많다.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까, 아니면 실수로 잠시 잘못 생각하거나 계산이 틀려서일까? 그 어느 쪽도 아닌 경우가 많다. 후반기 공부에서 고난도 문제 풀이에만 몰두할 때 그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쉬운 문제를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를 거듭 되씹고 곱씹는 과정을 되풀이할 때 만점을 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쉬운 문제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확인하게 해 준다. 전문가들은 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60~70점 수준의 기본 과정을 확실하게 이해하면 난이도가 높은 나머지 30~40점은 아주 쉽게 해결이 된다고 말한다. 상위권 수험생 중에는 고난도 문제 20~30점에 치중하다가 쉬운 60~70점에 속하는 문제를 놓치는 학생이 많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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