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곤두박질 펀드 수익률 플러스 전환 예금으로 갈아탈까 말까

Q: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아래로 곤두박질치던 펀드도 이젠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했습니다.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난해부터 애를 먹인 펀드를 이제는 버릴 수 있게 됐다는 사람들인데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장호국(45)씨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펀드를 버려야 할까요? 그리고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장씨가 나아갈 길을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삼성증권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적립식펀드, 꾸준히 적립하는 것이 중요

장씨는 2007년 6월 거래하는 은행의 권유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두려운 마음에 납입을 중단,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주식시장이 상당히 회복하면서 손실 폭을 많이 줄였다. 2년이 지나도록 수익은 고사하고 큰 폭의 손실로 마음고생만 한 장씨는 이번의 상승장을 활용해 원금이 회복되면 환매를 해서 정기예금으로 돌리는 것이 좋은지를 고민 중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적립식펀드에 매월 100만원씩 적립을 다시 재개할 것을 권한다. 최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2007년 말 고점에서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했다면 원금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이었던 2007년 11월 1일부터 매월 1일 적립식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가정해 지난달 21일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1.53%로 집계됐다. 이렇게 적립식펀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장씨처럼 주식시장의 폭락에 대한 우려로 적립을 중단한 경우에는 평균매입단가를 낮추지 못해 손실 회복이 그만큼 더뎌진다.

◆이번 상승장을 활용해 주식형펀드를 환매?

아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으면서 원금을 회복한 상당수 투자자들이 환매의 유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씨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환매를 한 후에는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고작 3.3%에 불과하다. 경기가 회복되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5%대일 것이다. 세금을 떼고 난 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따라서 저금리시대 자산운용의 중심에는 펀드투자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위험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주식시장을 냉정한 시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반등시 환매를 고민하는 반면 외국인들은 꾸준한 매수세로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펀드투자는 시장예측보다는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관점에서 대처해야 한다. 올해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오를지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길게 봐서 경기가 완전히 회복하면 주식시장도 상당부분 회복할 것이다. 긴 안목으로 투자를 한다면 오히려 지금이 나쁘지 않은 시점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장씨도 조만간 정기예금 8천만원이 만기가 되면 우선 대출금 5천만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예비자금을 제외하고 주식형펀드로 굴릴 것을 권한다.

◆대출금은 갚고, 보험은 리모델링

지금의 초저금리도 경기가 회복되면 달라질 것이다.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면 금리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데, 경기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정기예금의 금리도 예전 수준인 5%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정기예금이 만기가 되면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장씨가 가입한 각종 보험은 리모델링을 권한다. 8건에 매월 87만원을 보험료로 넣고 있지만 중복가입인데다 정작 필요한 사망보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장씨는 정기특약으로 보장을 높인 종신보험에 36만원을 넣으면 되고, 장씨와 부인 앞으로 실손의료보장보험을 가입할 것을 권한다. 부인은 가정의 경제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망보장은 최소한에 그치고 암 등 질병특약 중심으로 준비를 하면 된다. 종신보험뿐만 아니라 연금보험도 재테크 수단이라기보다는 위험보장을 위한 금융상품이므로 과다한 금액을 가입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CEO 40%, 은퇴 후 노후준비 안 돼 있다

최근 실시한 국내 한 연구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CEO의 상당수가 은퇴 후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CEO 1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0%는 "은퇴 준비를 원하지만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을 했고, 특별한 계획이나 준비가 없다는 응답자도 27%에 달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장씨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바쁘다 보니 미처 개인적인 노후준비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노후준비를 서두르는 것을 보고 불안해하던 차여서 은퇴플랜을 꼭 짜보고 싶었다. 장씨는 지금부터 15년 후인 60세에 은퇴하여 노후생활비로 매월 200만원씩 쓰고 싶어한다. 이 경우 장씨가 은퇴시점인 60세까지 6억원(물가상승률 3%, 은퇴 후 수익률 5% 가정) 정도를 모아야 한다. 노후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정기적금이나 적립식펀드보다는 연금보험으로 준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장씨도 변액연금보험에 매월 100만씩 넣어 노후준비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지금부터 매월 100만원씩 은퇴할 때까지 15년 동안 넣으면 약 3억원(기대수익률 10% 가정) 정도 모을 수 있다. 빨리 시작하라. 노후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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