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과 대구시가 펼치고 있는 '2009 희망나눔 캠페인'에 각계의 성금이 몰려들고 있다. 경기침체로 급식비, 버스비가 부족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부모의 사망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린 학생들의 사연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
대구 수성경찰서 직원들은 지난주 66만원의 성금을 희망나눔캠페인에 기탁해 왔다. 지난달 14일 서장 취임식 때 받은 축하화분을 직원들에게 경매를 통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은 것. 설용숙 수성경찰서장은 "100여개에 달하는 화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꼭 화분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저렴한 값에 내놓기로 했다"며 "싸게 화분을 사서 좋고, 이웃사랑도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많은 직원들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업인사로 화환 대신 받은 쌀 70포를 기탁해왔던 버디야골프(산격점·만촌점)에서는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모아 매달 1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약속했다. 버디야골프 배우균 사장은 "한 달에 1만원씩이라도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자는 데 전 직원들이 선뜻 동의해줬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정성들이 모인다면 분명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구 화랑협회는 100만원의 성금을 희망나눔캠페인에 기탁해왔다. 박정엽 회장은 "미술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없애보고자 매년 미술 판매 수익금 일부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며 "올해는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워낙 불황이어서 많은 금액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대구시청 5급 공무원은 성과급으로 받은 300만원을 내놨다. 매년 성과급의 일부를 불우이웃을 위해 써 왔던 이 공무원은 벌써 본사에 기탁한 성금만 해도 1천500만원에 이를 정도. 그는 "지역 사회를 위해 작으나마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며 "이런 공무원도 있다는 정도만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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