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직맡은 지역의원들 "바쁘다 바빠"

김성조 "현안 때문 휴가 반납", 서상기 "민원 챙기고 밀린 공부\

"휴가는 무슨…."

여름휴가가 절정에 오른 3일 오후 김성조 정책위의장(구미갑)에게 휴가 계획을 묻자 고개를 흔든다. 미디어 관련법 처리 이후 야당이 장외 투쟁에 나서 정치 하한기지만 여당의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지역 의원들은 휴가를 꿈꾸지 않는다. 해고 위기에 내몰린 비정규직 대책과 쌍용자동차 사태, 지방소비세와 소득세 관련 당정협의 등 챙겨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김광림 제3정조위원장(안동)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김 의원은 바쁜 회의 일정 때문에 휴가는 물론 이달 말로 예정된 도미니카공화국 방문 계획도 포기했다. 초청장은 받아뒀지만 가지 않고 대신 보좌진 휴가를 보냈다.

대구시당위원장에 연임되면서 활동을 재개한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도 국회와 대구를 오가면서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20년간 한번도 휴가를 간 적이 없다"며 "요즘은 차가 막히지 않아서 좋다. 다른 의원들이 휴가를 떠난 국회에 와서 밀린 공부하고 민원을 챙기는데 더 없이 좋은 때"라고 밝혔다. 물론 주말을 포함한 1주일의 절반은 대구에서 보낸다.

이철우 의원(김천)도 휴가 반납을 선언했다. 그는 "지역구에 가는 것이 휴가다"며 김천 사람 만나는 것을 이번 여름 중요사로 삼았다. 4일 상경해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의 사이버테러 대책 회의에도 참석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4일 영덕을 시작으로 영양 봉화 울진을 자연부락 단위로 나눠 구석구석 누비기 시작했다. 다음 주말까지 10여일 동안 지역구 전역을 다니면서 민심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강 의원은 "여름 휴가 대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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