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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동성로 축제의 주역 '달성문화선양회'

동성로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 대상으로 선정돼 선양회가 수상하는 모습.
동성로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 대상으로 선정돼 선양회가 수상하는 모습.
1994년부터 동성로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달성문화선양회는 동성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쇼핑의 거리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달성문화선양회 제공.
1994년부터 동성로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달성문화선양회는 동성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쇼핑의 거리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달성문화선양회 제공.

동성로(東城路)는 뭐니뭐니해도 대구를 대표하는 거리다. 하루 유동인구가 평일 60만, 주말에는 80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구 시민들이 즐겨 찾는 소중한 공간이다. 대구를 찾은 외지인들도 동성로를 방문하는 게 필수 코스일 정도다.

이 같은 동성로를 삶의 터전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성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다. 그 상인들이 모여 만든 단체가 '동성로상점가상인회'다. 동성로상가번영회에서 지난 3월 동성로상점가상인회로 이름을 바꿨다.

회원이 4천여명에 이르는 동성로상점가상인회는 별도로 사단법인인 '달성문화선양회'를 두고 있다. 1993년 전통문화의 선양보급사업과 동성로축제 개최 등을 위해 번영회가 따로 사단법인을 만든 것이다. 상인들이 사단법인을 결성하기는 전국에서 처음이었다는 게 선양회 측의 얘기다.

달성문화선양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이 바로 동성로축제다. 1990년 1회 때엔 중구청, 91년부터 93년까지 세 차례는 동성로상가번영회가 개최했으나 1994년 이후부터는 달성문화선양회가 동성로축제를 줄곧 개최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 대상 선발에서 동성로축제가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한 것도 달성문화선양회의 공로가 크다. 이 상은 특화된 프로그램과 우수한 콘텐츠로 대한민국 축제문화를 선도하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지역 내에서 개최되는 우수한 축제를 선정해 널리 알리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축제로 승화시키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도심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한 동성로축제를 민간주도 축제로 승화시킨 것은 물론 동성로를 다양한 문화의 집합체로 끌어올렸다는 데에서 큰 의미를 평가받은 것이다. 선양회 설립 때부터 활동해온 박찬우 달성문화선양회 이사장은 "동성로축제가 대구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하기까지에는 선양회 회원들의 땀과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며 "일회성 축제가 아닌 대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대구 시민을 위한 축제로 자리 잡은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동성로의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에도 달성문화선양회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은 물론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동성로를 시민의 거리로 탈바꿈시키는데 이바지했다. 지방문화 활성화는 개성과 차별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동성로를 만드는데 선양회 회원들이 적극 공헌한 것이다.

동성로축제에서 선을 보인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재현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달성문화선양회의 또 다른 목표다. 선양회는 중앙로~동아백화점~시청~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중앙로~한일극장 등을 도는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 재현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 관광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심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약 500년 전에 임금의 명을 받아 부임하는 경상도 관찰사 행렬을 재현한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에서는 민속공연과 전통무예시범, 의장시범 등 다채로운 공연도 같이 펼쳐지고 있다. 박 이사장은 "약전골목 등을 행차 코스에 집어넣는다면 대구를 대표하는 이벤트로 만들 수 있다"며 "대구시를 비롯한 각 기관과 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내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했다. 행차 과정 중 공연 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한다면 관객들의 호응을 더 얻을 것이란 게 박 이사장의 얘기다.

앞으로 달성문화선양회는 동성로를 패션과 젊음, 낭만이 넘치는 거리를 넘어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201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관광상품화가 가능한 새로운 볼거리 행사 마련이 숙제"라며 "동성로축제 20주년과 대한민국 대표 축제 대상 2년 연속 수상을 계기로 동성로 축제를 더욱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 하나로 오는 10월쯤에는 '동성로축제20년사'란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을 통해 동성로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까지 미흡한 점도 없지 않다"며 "동성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리가 될 수 있도록 상가 간판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선양회가 계속 힘을 쏟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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